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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도처유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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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5월 15일(화) 15:45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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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 (주)문경사랑 | 어느 때였다. 평소 잘 아는 이로부터 집에 초대를 받았다. 주말이면 멀리 강릉을 오가던 터라, 휴일에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자는 생각이 내 발목을 잡던 때였다.
그래서 그의 초대가 망설여졌으나 그를 찾았다. 모전동 배윤박식당 밑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집 대문을 들어섰다. 그리곤 깜짝 놀랐다. 문 옆, 열린 방안에는 포장된 차(茶)들이 가득했던 것이다.
“보이차입니다. 제가 10여년 전 부터 중국 현지와 국내 수집가들로부터 구입한 것들인데, 보이차가 습도에 민감해서 별도로 관리하고 있어요.”
차실에 앉아 차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차가 가득했던 방의 모습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얼마 전부터, 아내가 그동안 모아두었던 차를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질이 좋지 않은 보이차가 터무니없이 비싸게 거래되어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에 맞는 차를 나누어 주고 싶은 거지요.”
우리 지역에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 어쩌면 차와 관련된 문화의 토양이 어느 곳보다 다져져 있는 우리 문경에 이렇듯, 오래 전부터 스스로 차의 매력에 빠져 오늘을 마련한 듯 준비해 온 이가 있다는 것은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십여년 동안 스스로의 열정으로 누구보다 차에 대한 지식과 실전을 겸하여 이제 사람들에게 그 익은 열매를 나누어 주려는 그는 분명 이 분야에 있어서는 고수(高手) 즉, 상수(上手)임에 틀림없다. 지금 그는 집 가까운 곳에서 ‘보이차와 도자기사랑’이라는 매장을 열어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윽한 차의 향취를 맛보게 하고 있다.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흥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에서 그 책의 소제목으로 ‘인생도처유상수’라고 박아 넣었다.
그는 경복궁 근정전의 박석은 울퉁불퉁 제 멋대로이지만 알고 보면 큰 비가 와도 사이사이 물이 흘러 잘 빠지게 만든 조선시대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있다고 했다. 이 지혜의 아름다움을 보고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라고 감탄했던 것이다.
살펴보면, 우리 인생에는 얼마나 많은 고수와 상수들이 있는가.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이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과 기쁨, 그리고 이를 통해서 남에게 나누어주는 것 역시 그와 같은 열정과 기쁨이다.
나는 인생도처까지 유상수라고 감히 선언하지 못한다. 다만, 우리 문경 곳곳에 자신들의 열정으로 기쁘게 살아가는 상수들이 널리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가지고 있다.
그것이 어디 큰 명성을 얻어 명인의 칭호를 얻는 이들에게 붙여지는 이름만은 아닐 것이다. 이름 없는 농부에게서 농사짓는 법을 한 가지라도 배워 유용하게 사용하게 된다면 우린 무릎을 치며 소리칠 수 있을 것이다. “고수네!”라고 말이다.
그와 같은, 쉽게 보이지 않는 우리 문경 골골(谷谷)에 있는 상수들을 찾아 그들을 알리는 것들이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어디, 상수가 사람에게 국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넓게 살펴보면 그것은 물산(物産)일수도 있고 풍광일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잊혀진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먼 곳에서 돌아와 가족과 함께 하고 있는 지금, 시간은 내 편이 되었다. 그렇다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을 찾는 혜안과 열정이다.
그렇다. 문경도처유상수(聞慶到處有上手)이다. 문경도처유상수는 우리를 찾는 일이고 우리 문경을 긍정하는 일이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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