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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교육과 수신제가(修身齊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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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2월 21일(화) 13:37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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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 (주)문경사랑 | | 우리 고전 음악 중에 ‘강원도 아리랑’이 있는데 그 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산중에 귀물은 머루 다래요, 인간사 귀물은 바로 날세,” 또 이런 말도 있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물론 불가에서 쓰는 말이지만, 이러한 말의 의미는 세상천지 만물 중(世上天地 萬物中)에 인간이 가장 존귀(尊貴)하다는 뜻이요,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귀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깨끗한 몸을 세상의 홍진(紅疹)과 과도한 욕심과 탐욕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청정함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채워도 다 못 채우는 인간의 욕심 주머니 때문에 평생을 통해 일구어 온 입신의 명성이 순간적인 판단과 탐욕으로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패가망신하는 세간(世間)의 모습들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도 합니다. 그 사람들은 그런 행위를 반성은커녕 변명과 괴변으로 일관하는 몰염치(沒廉恥)함은, 보통 사람들의 삶의 의욕마저 무너지게 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텔레비전을 보던 모녀가 갑자기 채널을 돌려버리고는 “이 그 또!” 하면서 일어섭니다.
“아니 뭘 보다가 그래?”
“아빠도 校長 하지 말고 더 높은 벼슬을 하셨으면 돈 많이 만져보셨을 텐데?”
잠시 친정에 다니러 온 막내딸의 이야기였습니다.
“자가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야?”
톤이 높아진 내 소리에 딸도 아차 싶었던지 얼른 주방으로 갔습니다.
아뿔싸! 나름대로는 바르게 키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 거리낌 없이 하는 딸의 말에 아연실색(啞然失色)하고 말았습니다. 저도 지나가는 말로 했겠지만 낭중지추(囊中之錐)와 같은 현상이 아닌가 싶어서 마음이 편하지를 않네요.
집사람도 막내 딸 말에 놀랐는지 주방으로 따라 가더니만 한 참을 나무라고, 막내는 농담으로 해본 소리라고 변명을 합니다. 하긴 불확실성이 짙은 안개처럼 깔려있는 세상인데 지 혼자만 독야청청(獨也靑靑)하라고 해 본들 씨알이 먹히겠습니까?
저들도 나름대로 보는 눈이 있고, 듣는 귀가 있는데, 막무가내로 야단만 친다고 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일이라서 몇 가지를 질문해 보려고 불러 앉혔습니다.
"돈이 더 중하냐? 내가 더 중하냐?"
"내가가 먼데요?"
"내가는 나의 心身, 유형무형의 모두"
"내가 있어야 돈도 필요하니까, 내가 더 중하지요"
"그럼, 세상에 공짜가 있느냐?"
"……"
"세상에 다 좋을 수는 없다. 한 쪽이 넘치면 다른 한 쪽은 모자라는 게 세상의 이치다."
"벼슬이 높은 사람도 한 순간의 실수로 저게 무슨 망신이냐. 돈 때문에 나를 망친 사람이다. 안 그러냐?" 잔소리를 좀 길게 하려고 폼을 잡았는데 막내가 먼저 눈치를 채고는, 다시는 안 그르겠다고 다짐을 하더니 "엄마, 갈게요" 하면서 얼른 자리를 뜹니다.
교육이란 콩나물시루에 물 붓듯 하는 것인데, 유년 시절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막내라 좀 예쁘게만 키웠거든요.
귀에 따그래이가 앉도록 잔소릴 하고 좀 엄하게 키우는 게 나중을 위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배금사상과 이재(理財)에 대한 요즈음 젊은이들의 왜곡 된 인식이, 달빛아래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밤새워 토론하며 잘못된 시국에 대해 울분을 터뜨리던, 그 때 그 시절 젊은이들과 너무도 달라서 가슴 한 쪽이 아리기만 합니다.
유년 시절의 밥상머리 교육이야 말로 수신제가(修身齊家)의 주춧돌이 됨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면서 글을 맺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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