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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들의 넋두리

2011년 07월 09일(토) 12:06 [주간문경]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주)문경사랑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 느티나무 그늘에서 조무래기들을 돌보고 있는 할매들 입담이 하도 구수해서 그냥 지나가기가 서운하여 좀 떨어진 나무 의자에 앉아서 한 참 들은 이야기를 문법에 관계없이 사투리 그대로 옮겨 보았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노는 아이 머리를 쿡 쥐어박으면서
“이니리거 키워서 뭘해 허허허”
“야가 순님이 딸인가? 지저바가 옹중하기 생겼네? 이택을 했구만?”
“이손들 키워봐야 다 헛일이여, 야는 언제 딜고 왔어?”
“한 며칠 됐어, 아 보느라고 디서 죽겠어, 영감 앞에서는 디다는 말도 못해여 소릴질러싸서”

“안 그래도 경노당에 안 보이 길래 오데 아픈가 했네, 아 때문에 못 왔구만? 딜고 와!”
“저저리를 해서 할마이들이 싫어해서 안 되여”
“아는 언제 딜고 간데여?”
“좀 키워 달라카는데 더달 있다가 딜다 조야 되겠어, 내가 꼼짝을 할 수 없어”
“그래 키우는 값은 준데여?”
“허허허 몰라 줄란가, 준다고 받겠어 허허허”

“등 너메 용궁댁이는 아 봐주고 돈 번다네”
“아를 미치나 봐 주길래 돈을 다 받아? 누아를 봐주는고?”
“선생집 아를 봐 준지가 한 참됐다는데, 아 보는데 질라이가 됐다는구만. 하하하”
그런데 아이하나가 할매 치마를 붙잡고 뭐라고 자꾸 지낀다.

할매가 얼른 아이 바지를 내리고 안아서 자세를 잡고는 시시하는 모습이 영판 우리 집 모습이 떠올라서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지저바는 오줌누이기도 거북해여, 머서마는 얼마나 좋아”
일어서려는데 또 한 할머니가 손자인 듯한 세살 남짓 돼 보이는 사내아이를 데리고 옵니다.

그러자 한 할머니가 작은 소리로 “디꾸마리 할마이 오네”
“전부 여 있었네? 경노당에 안 보이길래, 손자들 딜고 여 와있지 시프더라”
“야는 집에서 아주 키워줄란가 보네?”
“미느리가 일을 댕긴다니 우째겠어 키워야지”
“손자야 찍 소리 못하고 키워야지 빌 수 있겠어, 늘그막에 모두 능장코 빠지기 생겼네 하하하”

“나는 아예 못 키운다고 하긴 했는데 우쨀란가 모르겠네”
“참 미느리가 몸 풀때가 언젠가? 언가이 됐지 싶은데?”
“아직 좀 남았어, 추석 아래 놓는다네. 아 오기 전에 실컨 노라야지 히히히”
“아, 안보기로 했데며?”
“말이 그렇지 하는 일도 없이 빈둥 그리며 아도 안 봐주면 저들이 욕 안 하겠어?”
“하하하 허허허 히히히” 모두들 박장대소를 합니다.

실무시 일어서서 좀 떨어진 슈퍼에서 아스코미(우리 외손녀가 아이스크림을 부르는 말)를 사가지고 와서 할매들과 아이들 손에 하나씩 들려주니 할매들이 놀라는 표정입니다.

“웬 아저씨가 돈을 이리 씁니까?”
“이제까지 할머니들 재미있는 이야기 들은 값입니다. 하하하”
나중에 손자를 데리고 온 할머니가 나를 유심히 보더니만
“저, 운전수 옆집에 사시는 선생님 아니라요?”
“우째 저를 아십니까? 맞습니다.”
“운전수네 며느리 볼 때 그 집에서 본 것 같네요”
“요새는 어데 학교에 나갑니까?”
“벌써 퇴직했습니다.”
“아이고 한 동네 살아도 몰랐네요.”

이야기를 잘 듣고 갑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할머니들 말씀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실실 웃으니 지나는 사람들이 쳐다보아서 혼났습니다.

내 자식 다 키워서 짝지어 보내고, 이젠 좀 편할라나 싶었는데, 외손 친손 할 것 없이 맡아서 키우는 어르신들이 골골마다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세상사는 재미일지도 모르지만 아이들 돌보시는 어르신들 고생이 막심합니다.
자식들은 효도 전화라도 자주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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