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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아는 사람

2010년 02월 22일(월) 07:49 [주간문경]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주)문경사랑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집니다.

그 중에는 친구도 있고 그냥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친구에는 어릴 때부터 동문수학한 친구도 있고, 세상살이 속에서 사귄 친구도 있으며, 술친구 놀음친구, 심지어는 오입친구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관계로 얽힌 친구와 아닌 친구,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들도 참 많기 마련입니다. 그럼 친구와 그냥 아는 사람은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요? 저는 어릴 때 선친께서 들려주신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옛날에 아비와 외아들이 살았는데, 그 아들이 매일처럼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투전도 하고 몰려다니며 흥청망청 놀기를 좋아했다. 이를 보다 못한 아비가 하루는 아들을 조용히 불러서 세상에는 진정한 친구란 흔하지 않은데 지금 너와 놀아나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 네가 가지고 있는 돈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냐며 질책을 하였단다.

그리고는 진정한 친구는 내 동기간과 같이 희노애락(喜怒哀樂)을 함께할 수 있어야 하고, 때로는 죽음까지도 대신할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 진정한 친구라 할 수 있는데 과연 너는 그런 친구가 몇이나 되느냐고 물었단다.

그러자 아들은 자신만만한 태도로 서슴없이 대부분 그런 친구라고 대답했단다.

그날 저녁 아비는 큰 물건을 푸대에 싸서 아들에게 지게한 후 가장 친한 친구의 집으로 가자고 했단다. 그리고 친구를 불러내어 내가 실수로 사람을 죽였는데 당분간 시체를 좀 감춰달라고 부탁해 보라는 것이었다.

한참 후 아들은 지게에 짐을 그대로 지고 나타나 욕만 얻어먹었다면서 식식거리고는 또 다른 친구를 찾아갔지만 푸대접만 받고 돌아섰단다. 그리고 남은 친구들을 밤이 깊도록 찾아다녔지만 더 심한 말만 듣고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제야 아비는 아들 대신 짐을 지고 아들을 뒤따르게 했다.

아비는 친구의 집을 찾아가 아들이 말한 것처럼 친구에게 전후사정을 이야기하고 나니, 아비의 친구는 친구 이야기를 듣고는 깜짝 놀라며 황급히 헛간으로 옮겨 숨겨놓고 사랑방으로 안내하여 좌정한 후에, 자네와 난 친구이니까 괜찮지만 혹 가족들이 알면 안 된다며 주위를 경계하였단다. 그리고 음식을 대접하면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라며 위로도하고 어쩌다 그런 사고를 냈냐며 自初至終을 묻고는 나의 은닉죄는 그렇다 치고 자네의 가슴 속에 묻어야할 죄 값은 지울 수 없을 테니 며칠간 생각을 정리하고 자수를 하라며 간곡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윽고 아비는 크게 웃고는 헛간에 숨겨 논 물건을 다시 꺼내오게 하였다.

푸대 속에는 사람의 시체가 아니라 잘 삶은 통돼지가 들어 있었다. 그럼 그렇지 하며 친구는 안도의 한 숨을 쉬고는 잔치 아닌 잔치를 베풀었다는 것이다.』

그때 아비는 자식을 바라보며 세상에는 아는 사람은 많아도 친구는 흔하지 않다고 하며, ‘한 사람의 친구를 가진 사람은 그런대로 사람 노릇을 할 수 있고, 두 사람을 가진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세 사람을 가진 사람은 가장 인생을 잘 사는 사람이라고’ 이르시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에게는 두 사람의 친구가 있는데 오늘 이 친구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거절하게 되면 다른 또 한 사람을 찾아갈 생각이었으며, 아비의 친구는 반드시 어렵고 힘든 일을 나누어 짊어질 것이라 확신하며 친구 집을 찾았다는 것이다.

편집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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