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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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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2월 09일(화) 10:21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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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식
아름다운 선물101
점촌1동산악회
대구지검 상주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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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문경사랑 | | 산을 오르고 내린 지가 10여년 정도 되다보니, 가까운 지인들을 만나면 묻는 것이
“지난 주 산에 다녀오셨나요.” “이번 주는 어느 산에 갑니까.”라는 인사들을 듣게 된다.
사실, 별다른 취미가 없거나, 특별히 즐겨 하는 일이 없다면 사람들은 “요즘도 술 자주 하시나요?”라는 인사를 아무 생각 없이 건네게 된다.
가끔 술을 마시곤 하지만 사람들이 산행을 자주하는 사람으로 생각해서 하는 인사라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이미지가 그가 좋아하는 취미나 즐겨하는 일 등으로 이루어졌다면, 다행스런 일이 아닐까 싶다.
주5일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일요일 보다 토요일에 산행을 하게 되어 일요일에 함께했던 사람들과는 다소 소원하게 되었다.
매월 첫 토요일은 직장의 등산동호회원들과, 두 번째 토요일은 ‘점촌1동산악회’ 회원들과, 그리고 나머지 토요일은 ‘토요일을사랑하는산모임’ 회원들과 함께 하는데, 요즘은 어쩐 일인지 토사모와 만나는 횟수가 뜸하다.
산행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산행하는 사람들이 모두 선량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이 선량한 사람들이 산을 좋아하는 것인지, 산을 오르내리면 사람들의 마음이 선량해지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산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가 착하다.
어떤 사람은 “사람들이 좋아 이 산악회에 와요.”라고 한다.
그러나, 그가 다른 산악회와 함께 산행하게 된다면 분명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기는 분위기가 참 좋네요.”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우선 남을 배려할 줄 안다. 내 자신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다. 차량 운전도 자기가 하겠다고 먼저 나서고, 아침 일찍 파전과 과일 등 먹거리를 챙겨 잠시 휴식을 할 때 함께 준비한 막걸리와 나누어주기도 한다.
그뿐인가. 한 여름, 미처 준비하지 못하였거나 부족한 사람들에게 PET 병에 얼려온 얼음물을 망설임 없이 나누어주고, 정상에서는 집에 보관해 둔 귀한 술이나 담근 과실주를 정상주로 내놓는다. 산에서는 이렇듯 남을 배려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을 서슴없이 한다. 이것이 우리가 산을 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 사는 도시를 떠난 산에서는 사람이 산을 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얼마 전, 점촌1동산악회원들과 제천시 청풍면 교리 소재 ‘작은동산’을 다녀왔다.
이 산은 청풍대교를 지나 청풍호를 사이에 두고, 금수산과 마주보는 동산(896m)을 모산(母山)으로 하는 말 그대로 작은 동산(545m)이다.
그런 부담없는 산행 탓 이었을까. 아니면 여러 해 함께한 묵은 정 때문이었을까. 점심 후 누군가 박수를 치면서 어느 젊은 여성회원에게 노래하기를 권했다. 서로 담소를 나누던 눈길들이 한 곳으로 모이자 이내 분위기를 눈치 채듯 모두 설마 하는 마음으로 박수를 보탰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작심한 듯 노래를 부르는데 수준급이다.
드넓은 청풍호를 내려보는 ‘작은 동산’의 능선 자락에서 잠시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며 모두들 한마음이 된 듯 즐거워했다.
문득, ‘이심전심’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주려는 마음들이 서로에게 전해져 모두들 이렇게 정겹고 살가운 모습들로 화답하는 것이 아닐까.
서양에서는 감자를 하나씩 칼로 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큰 고무대야에 감자를 담아놓고 마구 비벼서 감자들이 서로 껍질을 벗겨내도록 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감자를 하나하나 벗기는 것보다 쉽고 빠르다.
아마도 사람과의 소통을 통한 효율을 강조한 말인 듯 하다. 우리가 산행을 하면서 마음나누기를 하는 것도 감자들이 자신의 몸을 서로 비벼 껍질을 빠르고 쉽게 벗기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산을 오르고 내린 10년 경력에서 얻은 작은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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