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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想》 소설 탐독의 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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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31일(토) 07:29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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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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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문경사랑 주간문경신문 | |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 한글을 깨우친 다음에 만화책을 보기 시작했고 다음에 동화집을 읽었으며 점차 소설류를 읽는 쪽으로 발전했다. 읽고 나면 소설 제목과 작가 이름, 그리고 쓰여진 원래의 나라 이름 등을 일관되게 기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친구들에게서 빌려 보기도 하고 서점에서 대여하여 보기도 하였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소설을 보지 않았고 소설 좋아하는 친구들은 학교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나는 우등생도 되고 소설도 많이 읽느라고 잠잘 틈이 없이 무척 바빴다. 중학교 졸업 무렵에는 점촌시내의 서점에 있는 소설은 다 읽어서 더 읽을 책이 없을 정도였다.
태어나서 고희(古稀)가 되기까지 70년 동안에 읽은 소설은 모두 1천573권에 이르렀는데, 이는 평균으로 한 해에 23권, 한 달에 2권을 읽는 셈이 된다. 이 가운데 국내소설이 882권이고 외국소설이 691권으로 우리나라 소설이 조금 더 많은 편이다.
1903년부터 수여하기 시작한 노벨문학상 가운데 소설부문의 수상 작가는 모두 57명이었는데 이들의 대표적 작품은 모두 다 읽었다. 어떤 소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곧 잊혀지기도 하지만 알게 모르게 모두 의식 속에는 녹아들어가 남아있을 것이다.
나의 경험으로 볼 때, 소설 탐독에는 좋은 점이 많지만 좋지 않은 점도 없지 않는 것 같다. 먼저 이득이 되는 것으로는 이해력이 넓어지고 상식이 풍부해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다양한 사람의 숱한 사건을 접하게 되므로 자연히 사물에 대한 이해와 견식이 넓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통찰력과 판단력이 높아지는 것도 또 하나의 효과이다. 인간사회의 복잡하고 부조리한 사항들과 그의 전개과정을 읽다보면 저절로 문제해결에 접근하는 능력이 향상되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득은 대화나 집필의 역량이 올라간다는 점이다. 소설을 많이 읽으면 어휘가 풍부해지고 의사표현에 숙달되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 소설에 너무 탐닉되어지면 몇 가지 좋지 못한 부작용도 생겨날 수 있다. 소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본업이 소홀해짐으로써 전문영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며, 잠이 부족하고 운동을 하지 않아 건강을 해칠 위험성도 없지 않다. 그리고 소설을 사서 보면 비용도 적잖게 많아지지만 이는 도서관이나 대여도서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다. 또한 잡념과 공상이 많아져서 식자우환의 폐단도 다소 있을 수 있는 결함이라고 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소설은 득이 실보다는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잘 선택하여 많이 읽되 유익한 방향으로 잘 활용토록 함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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