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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원짜리 조선시대 주막 날림공사 말썽


기둥 썩고 곳곳이 심각한 누수현상 보여

하자보수기간 지나 발견, 시 예산 들여야할 판

2009년 10월 17일(토) 14:37 [주간문경]

 

↑↑ 지붕과 벽면 곳곳이 심각한 누수현상으로 방안까지 물이 차는 등 흉한 모습이다

ⓒ 주간문경신문

문경시가 5억여 원을 들여 복원한 조선시대 주막이 기둥이 썩고 심각한 누수현상을 보이는 등 날림공사로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문경시는 날림공사 사실을 하자보수기간을 훨씬 넘긴 시점에서 확인, 또 다시 거액의 보수비를 부담해야 할 처지가 돼 관광지 현장 관리가 소홀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5일 문경시에 따르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영남대로 교통의 요충지였던 진남교반과 고모산성이 있는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석현성(1596년 축성) 뒷편 600여㎡에 2동의 초가와 헛간, 창고 등 옛 주막을 지난 2006년 1월 복원했다.

이곳은 지난 2003년 고모산성 발굴조사 때 300여년 전 과거길에 나선 옛 선비들이 문경새재를 넘기 전에 묵었던 주막터로 확인된 곳이며, 문경지역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영순 주막(문경시 영순면 삼강변)을 모델로 복원했다.

당시 영천 K건설이 공사를 맡아 40㎡(12평)와 20㎡(6평)의 초가 주막 2동 등을 복원하는데 평당 3천만원의 공사비로 총 5억2천700만원이라는 거액이 투입됐다.

그러나 최근 내린 적은 비에도 2동의 주막은 빗물이 벽면과 기둥을 타고 바닥으로 스며들었고 헛간과 창고까지 물이 가득차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비가 내릴 경우와 초가지붕을 덮은 이엉 등이 썩을 경우를 대비한 누수방지 공사가 엉터리로 시공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붕, 기둥, 처마, 마루, 문짝 할 것 없이 주막 전체가 상당 부분 썩어 있어 이미 오래전부터 누수가 됐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주민 김모(46·문경시 마성면)씨는 “초가 이엉 짚이 썩었다 하더라도 방수 처리된 천정 누수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시공업체는 부실공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확실한 하자보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누수원인을 파악한 결과 시공업체의 부실을 인정한다”면서도 “하자 보수 기간인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시 예산을 세워 하자보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이 같은 현상이 최근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준공된 후 얼마되지 않아 시작됐다”며 “그동안 뭘 하고 지금에서야 발견을 해 시 예산을 축 내느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고도현 기자 dhg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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