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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삶

정창식

아름다운 선물101
점촌1동산악회
대구지검 상주지청

2009년 10월 17일(토) 08:37 [주간문경]

 

정창식

아름다운 선물101
점촌1동산악회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간문경신문

어린 소녀의 눈빛이 잠시 반짝이더니 다시 어두워진다.
하얀 피부에 조금은 상기된 얼굴에서 앳된 모습이 느껴지는 소녀는 중학교 3학년이다.

“그래, 돈은 언제 훔친 거니”, 다른 피의자들보다 조심스럽게 묻는 것은 행여나 아직 여린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가, “있잖아요, 그날이 일요일이었거든요. 할아버지가 교회 간 것을 알고 집에 들어갔어요.” 대수롭지 않은 듯한 대답에 잠시 말을 멈췄다.
소녀는 농사를 짓는 부모 밑에서 학교를 다니는 평범한 아이이다. 그런데 같은 마을과 인근 마을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 돈을 훔쳐 구속이 되었다.

범죄경력을 살펴보니, 이미 지난해에도 남의 돈을 훔쳐 소년보호사건처분을 받은 적이 있고 같은 죄명으로 네 차례나 형사처벌을 받았던 것이다.

“왜 훔쳤니.” 동정심이랄까, 또래 친구들은 지금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엄마에게 투정을 부릴 나이라는 생각에 애틋함이 느껴진다.
“친구들이요. 돈 없느냐고 물어서 그 돈으로 옷도 사고 과자도 먹고 피씨방에도 갔어요.”
지그시 입을 깨물고는 까만 눈으로 올려본다.

소녀는 친구들 사이에서 돈이라는 매개로 자신의 역할을 인정받으려고 한 것이다.
“나이가 쉰 살이 넘은 어떤 사람이 있는데, 남의 물건을 훔쳐 30여년을 교도소에서 생활했다. 너처럼 어릴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교도소에 있는데, 너도 그렇게 되고 싶니.”
소녀의 까만 눈동자가 잠시 움직이더니 물방울이 맺힌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다신 안 그래요.”

소녀의 다짐이 사실이기를 바란다. 지금 집에서 기도하고 있을 소녀의 부모를 위해서, 아니 아직은 눈이 빛나고 있는 아이의 앞날을 위해서도 사실이어야 한다.

“네게 선물 하나 줄까.”
“뭔데요.”
소녀는 언제 울었는지 싶게 입을 오무린다.
“매달 좋은 책 한권씩 보내 줄께.”

그에게,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달마다 좋은 책 1권씩을 성년이 될 때까지 보내주는 ‘아름다운선물101’이 후원자가 되어주고 싶었다.
우연한 기회에 훔친 돈이 주변 친구들의 관심과 부족한 정을 메워주게 되자,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소녀에게, ‘남들은 착하게 사는데 너만 왜 그러니’ 라고 재촉을 하면 새 삶을 찾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변화는 스스로에게서 시작되어야 하며 어쩌면 지금이 그 변화의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어려울 때가 가장 좋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소녀에게는 그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무언가 따뜻한 손길이 필요할 때이다.

주변에 아는 어느 사업가는 돈을 빌려준 친구의 부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 안정된 공직을 버리고 친구의 회사를 경매 받아 성공을 이끌어냈다. 또한, 전혀 다른 분야에서 평생을 살다가, 예순이 넘는 나이에 마음을 돌이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다시 인생을 시작하는 분도 있다.

새 삶이란 어렵다. 그러나 한 마음 일으켜 가야한다. 지금 소녀가 가야할 삶은 어디쯤인가. 아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편집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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