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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백열(松茂栢悅)

2026년 03월 27일(금) 17:21 [주간문경]

 

 

↑↑ 정창식
문경문화원 부원장
갤러리 문경공간-아름다운선물101 대표
법무사

ⓒ 주간문경

 

문경문학관은 우리 지역 출신인 권득용 시인이 산북면 김용리에 설립한 문학관이다.

문학관에서는 전국대회인 문경연가 캘리그라피대전을 매년 개최하고 최근에는 경북 문경연가 전국 디카시 공모전을 열고 있다.

그 외에도 창간호 및 희귀도서전과 명사초청 문학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문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얼마 전 2026년도 문경문학관 자문위원 회의가 열렸다. 그 자리에는 전국의 문학인과 지역 출신의 작가들 그리고 우리 지역 시인들이 자문위원으로서 참석했다.

회의를 마친 뒤에 함께 점심을 같이했다. 그때 몇몇 분들의 간단한 인사말을 들을 수 있었다. 마침 권득용 이사장도 인사말을 하였다.

“오늘 참석하신 분들을 보니 송무백열(松茂栢悅)의 마음이 가득합니다.”

‘송무백열’은 중국 서진시대의 문장가 육기(陸機)가 지은 탄서부(嘆逝賦)라는 노래에 나오는 글귀이다.

시인은 친구들과 생전의 우정을 떠올리며, 먼저 떠난 친구들과의 이별을 애도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표현하였다.

“… 소나무가 무성하니 잣나무가 기뻐하고, 지초(芝草)가 불타니 혜초(蕙草)가 탄식하는구나.”

즉, 친구의 행복을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친구의 아픔을 자신의 그것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이렇듯 송무백열은 가까운 친구의 승진이나 영전 그리고 사업의 번영을 축하하는 인사말로 인용되어 왔다.

그 말을 듣고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때야 자리에 앉은 이들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우리 지역 출신이면서 전국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문학인들이었다.

먼저,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시조 ‘비오는 날’이 수록된 권갑하 시인이다. 최근에 한 달간의 장기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시인은 서울강남문인협회장으로서 바쁘게 행보하고 있다. 얼마 전에 웹 문예지 ‘문예마루’를 창간하여 발걸음이 더욱 바빠졌다.

이번 자문회의를 하면서 처음 인사를 나눈 이가 있었다. 커피 시인으로 유명한 윤보영 시인이다. 시인은 갈평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짙은 감성의 시어로써 상당한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데, 지난해에 가은아자개장터에서 수백여 명의 팬들이 참여한 감성 여행을 기획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빨간색 목도리가 트레이드마크인 시인은 지금도 여전한 모습이었다.

오인택 소설가는 KT 전무로서 IT 전문가이다. 시집 ‘은꽃연가’와 소설 ‘늦가을 서리꽃’을 출간하며 기술과 인문학의 조화를 실천하고 있는 작가로서 문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작가는 우리 지역 출신으로 어머니를 뵈러 가끔 문경을 찾고 있다고 한다.

조금 전부터 묵직한 종이 가방이 식탁 아래에서 신경을 건드리고 있었다. 그 가방 안에는 참석한 이들이 나누어준 책들이 들어있다. 그 가운데 우리 지역의 시인 최우창 선생의 “디카시 창작노트”도 있다. 시인은 점촌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다. 그때 지은 ‘별난 한국사’는 한때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었다.

디카시는 디지털 카메라와 시(詩)의 합성어로 부제 “눈으로 찍고 마음으로 쓴다”에서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권영하 시인은 202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으로 등단한 것을 비롯하여 신춘문예에서 3관왕을 수립했다. 그와도 처음 대면이었는데, 이렇듯 우리 지역 작가들의 면면들을 보며 새삼 인사말에서 언급한 ‘송무백열(松茂栢悅)’이라는 말이 다시 떠올랐다.

참, 며칠 후면 제20대 문경문화원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취임하게 된다. 그래서 문경문화원의 더없는 발전과 시민들의 문화적 행복을 기원하며, ‘송무백열(松茂栢悅)’의 마음으로 축하의 인사를 기꺼이 전하고자 한다.

“축하합니다.”

주간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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