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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외교, 예술이 만난 품격의 문화공간 ‘차회’

서울차인회 차향으로 잇는 사람과 세계 앞장

2025년 08월 13일(수) 14:17 [주간문경]

 

ⓒ 주간문경

20여 년의 세월 동안 차를 매개로 인연을 이어온 서울차인회(회장 손수일)가 삼성동에서 지난달 정기차회를 열고, 전통문화와 국제외교, 예술이 한 무대에 어우러지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다.

서울차인회는 1999년 문경 출신 박윤일 사무총장과 유호천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의기투합해 시작한 작은 모임으로 차를 사랑하는 법조인·의사·교수·외교관·기업인 등 50여 명의 명사 회원이 활동하는 품격 있는 문화공동체로 성장했다.

그들은 전국을 돌며 차회를 열었고, 문경새재의 고즈넉한 찻자리, 모란미술관의 예술과 함께하는 차회 등 다채로운 기록을 남겼다. 서울차인회가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음료 문화가 아니라 차를 통한 예절·인성·교류의 확산이었다.

손수일 회장은 인사말에서 “차는 상대를 존중하는 예절이자, 경계를 넘어서는 외교”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서울차인회를 통해 차문화 세계화와 국제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오준 전 유엔대사의 특별강연 ‘UN과 문화외교’였다. 그는 외교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차 한 잔을 나누는 시간은 언어를 초월한 교감”이라며, “문화외교의 본질은 공감과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특별 게스트로 참석한 아이다 주한 키르기스스탄 대사는 자국의 관광·투자 여건을 소개하며 “차를 통한 교류가 국가 간 우호 증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태 티젠 대표는 짧은 강연에서 전통과 산업의 접점을 제시했다. “현대 소비자는 스토리와 감성을 원합니다. 전통의 깊이에 현대적 디자인과 기능성을 더해야 차문화가 젊은 세대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차회의 무대에는 음악이 함께했다. 소프라노 손영미의 맑은 목소리, 한국가곡포럼 한윤동 이사장의 선율, 그리고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김정진 피아니스트의 반주가 강당을 채웠다. 차향과 음향이 어우러지며 참가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서울차인회는 단순한 문화 모임을 넘어 민간 차원의 문화외교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김경호 운영위원장은 국제 차문화 포럼 확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 장기 비전을 밝혔다.

창립자이자 현 사무총장인 박윤일 씨는 “술자리가 익숙한 한국 문화 속에서, 차는 건강하고 품격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문경에서 피어난 차향이 서울, 나아가 세계로 퍼져 나가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주간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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