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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산재에서

2025년 04월 29일(화) 17:31 [주간문경]

 

 

↑↑ 정창식
문경문화원 부원장
갤러리 문경공간-아름다운선물101 대표
법무사

ⓒ 주간문경

 

만산재(晩山齋)를 찾았다. 만산재는 우리 시의 동쪽 흥덕의 예동(芮洞) 마을, 즉 옛골에 자리하고 있다. 영강을 마주하면서 깃골(箕谷)의 이름이 된 기산(箕山)을 뒤로하는 유서 깊은 마을이다.

조선 광해군 무렵 농가월령가를 지은 태촌 고상안(高尙顔) 선생이 1570년대 후반 이 마을에 터를 잡아 개성고씨 예동문중의 입향조가 된다.

만산재는 선생의 9세손 고대영(高大榮, 1803~1835)이 1824년에 지은 고택이다. 만산재라는 당호(堂號)는 고대영의 아들인 성균관 진사 고언상(高彦相, 1823~1890)의 호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쇠락하였던 만산재는 2017년 문경시 보호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2020년 8월 중수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얼마 전까지 이곳 만산재는 태촌 선생의 13대손인 고영조 전 문경시유림단체협의회장 겸 명륜학교 교장선생이 지키고 있었다. 선생은 지역유림과 유학의 대중화에 진력하여 왔는데, 최근 유명(幽冥)을 달리함으로써 그를 아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글을 잘 읽고 있어요. 만산재에 오면 차 한잔합시다.”

간혹 선생을 밖에서 뵙게 되면 반갑게 환대해 주었다. 찾아가 인사드리지 못한 결례를 범했음에도 과분한 예우를 해주신 기억이 새롭다. 생전에 만산재를 찾아 인사드리지 않은 일이 후회된다.

어쩌면, 만산재를 방문한 것도 선생에 대한 추모의 마음이 한켠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일행들과 마당으로 들어서 선생의 가족에게 인사를 하니 옛 반가(班家)의 예(禮)인 양 흔쾌히 접빈(接賓)을 한다.

누마루에 서서 앞을 바라보았다. 영강 너머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오른쪽에는 태촌 선생의 사당인 영고사(潁皐祠)와 만년에 은거하며 자적하던 영고서재가 보였다.

건물은 정면 3칸과 측면 2칸으로 이루어졌는데, 팔작지붕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누마루 양쪽에 군불을 지폈던 방이 있는데 오른쪽 방은 마루가 별도의 공간으로 나누어 있는 것이 독특해 보였다. 왼쪽 방은 다락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옛 반가의 품위를 잘 보여주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아마,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만든 손잡이 역할을 한 장치같네요.”

누마루의 양 끝 벽에 튀어나온 부분의 용처를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었다. 오래되어 퇴락하여 일부분은 나무를 교체하였으나 적지않은 곳을 그대로 살려 옛 정취와 원형을 볼 수 있게 했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침석정(枕石亭)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여름이면 연못에 핀 연꽃이 정자 주변의 암석과 어울려 절경을 이루기도 한다. 이처럼 예동마을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으면서도 우리가 잘 모르는 곳이다.

누마루 위에는 추운 겨울 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한 다탁이 놓여 있었다. 이 집의 주인이었던 고영조 선생은 생전에 저 자리에 앉아 만산재를 찾아온 객을 접빈했을 것이다.

만산재 누마루에서 영강을 바라보니 문득, 문경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을 지낸 김학모 선생이 지은 고영조 선생의 만사(輓詞)가 떠올랐다. 그 만사 일부를 지면에 옮김으로써 부족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先生昨夜辭塵緣 / 어젯밤 선생께서 세상 인연 다하시니… (중략) …
月滿空山星滿天 / 빈산엔 달빛만 가득하고 하늘엔 별만 차있네”

주간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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