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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문경을 노래하는 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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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28일(금) 17:12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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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명예교수
정부부처(업무)평가위원 | ⓒ (주)문경사랑 | | 해마다 봄이 되면 출향인은 고향이 더욱 그립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나 타향을 떠돌아 다닌지 어언 48년, 그동안 고향을 잊어 본 적이 없다. 문경이 낳은 석학 김안제 박사님이 생존하실 때 전화를 드리면 핸드폰 컬러링은 이원수 시인의 동시에 홍난파가 작곡한 ‘고향의 봄’이었다. 출향인이면 모두가 공감하는 노래였다.
내게는 고향을 노래한 존경하고 가까운 시인들의 시가 내 인생에 많은 위안이 되었다. 봄날 그 시들을 기억하며 고향을 더욱 그리워한다.
올 1월 6일 별세하신 김시종 시인은 서울의 봄 시절인 1980년 3월 당시 수도권에서 대학을 다니던 문경 사람들의 모임인 ‘재경문경학우회’ 회지 창간호인 ‘새재의 맥’에 보내주신 축시, ‘부자의 합창’은 당시의 고향 문경의 풍경과 우리들의 처지를 실감 나게 표현하였다.
옷이 검은 사람은/ 흑향문경(黑鄕聞慶) 사람이 아니다./ 날마다 검은 바람이 부는 고장이지만/ 아버님의 입성은 늘 새재의 흰 구름 같다./ 어머니가 영강에서/ 아버님 옷을 행구시지만/ 영강물은 구정물 마져/ 맑게 한다./ 오늘 저녁은 서울의 객창(客窓) 아래서/ 도란 도란 내 푸른 꿈을 엮는다./ 내 고향 문경의 대성 연탄이/ 내 발을 따뜻하게 해준다./ 서울의 겨울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아버지는 오늘도/ 탄맥을 캐신다./ 억센 팔뚝으로/ 단란을 캐신다./ 당신의 자랑스러운 아들도/ 상아탑에서 진리와 미래를/ 밤낮없이 찾고 있어요./ 아버님의 탄맥 캐는 소리!/ 아들의 학전(學田)을 일구는 소리!/ 즐거운 부자의 하모니 속에/ 우람한 새 문경이 용 솟고 있어요./
이 시를 받아 본 그날 학우회의 편집 모임에서 고향 생각, 당시의 암울한 정국을 생각하며 대학의 선후배들이 명륜동 성균관 대학교 앞 막걸리집으로 몰려 가 눈물의 파티를 하였다.
내 고등학교 동기인 산북 출신 권갑하 시조 시인은 문경새재를 ‘그대 맨발로 오라’고 노래 한다.
오랜 안부를 묻듯 목련은 피어나고/ 누군가 저만치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산보다 마음이 앞서 먼저 문을 여는 길/ 물 박달 잎새에 이는 향긋한 푸른 전설/ 길은 멀어도 우리 사랑 끝이 없으니/ 세상일 다 벗어 놓고 그대 맨발로 오라/ 먼 그대에게로 흘러가는 계곡물 따라/ 새 소린 청아한 곡조로 하늘 다시 펼치고/ 비질한 황톳빛 가슴 달빛 쏟아지리니/
또한 권 시인의 고향 산북에는 경계비에 ‘고향 예찬’ 시비도 세워져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더욱 깊게 해준다.
아름다워라/ 장엄한 백두대간/ 금천(錦川) 휘감아 흐르고/ 문화 산촌의 수려한 자연/ 그 맑고 푸른 정기로/ 들꽃처럼 오순도순/ 자자손손 복된 삶 누리나니/ 풍요로워라/ 골골마다 넉넉한 인심/ 살맛나는 인재의 산실/ 아 어찌 은혜롭지 않으랴/ 영원하지 않으랴./
또한 커피시인 윤보영은 ‘내 고향 갈평리’를 노래하고 있다.
문경읍 갈평리 290번지/ 이곳이 내 고향 집이 있는 곳/ 태어나서 자라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꿈조차 그리운 마을이 있습니다./ 마을 건너 쌍청봉 위에 해를 보며/ 큰 꿈을 키웠고/ 달을 보며 별을 보고/ 사랑과 베푸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집 앞에 흐르는 개울물은/ 가슴으로 들어와 행복이 되었고/ 풀이며 들꽃은/ 오히려 나에게, 웃음의 의미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김시종, 권갑하, 윤보영은 그동안 전국적으로 알려진 시인이지만 마성면 저부실 출신의 남찬순 시인은 70의 연세인 2019년 ‘저부실 사람’ 발간을 시작으로 ‘바람에게 전하는 안부‘에 이어 작년 12월에 시집, ’나의 항복문서‘를 펴냈다. 인터넷 매체가 없던 시절 영향력이 막강했던 동아일보의 정치부장, 워싱턴 특파원, 논설위원을 지낸 원래 글 잘 쓰던 시인이 노래하는 ‘고향의 강’은 고향 산천과 역사가 느껴진다.
고향의 강은/ 왜 멀리 앞산 밑으로 돌아/ 흘러가는가/ 산그늘을 품에 안으려는 것이지/ 슬픈 노래 거둬 가려는 것이지./ 노을이 질 때면 또/ 붉은 물결에 잠기는/ 산그늘/ 달빛 밝으면 또/ 산허리에 떠도는/ 부엉이 울음소리./ 고향의 강은/ 푸르던 그들/ 아직도 밤마다 숨어 우는/ 주검들 보듬으려/ 긴 세월/ 홀로/돌아 흐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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