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4-17 오후 06:02:50

종합행정정치출향인사회/복지/여성산업문경대학·교육문화/체육/관광사람들길 따라 맛 따라다문화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독자투고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결혼

부음

뉴스 > 독자란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변방(邊方)으로서의 문경학

2025년 03월 18일(화) 13:20 [주간문경]

 

 

↑↑ 정창식
갤러리 - 아름다운선물101
법무사

ⓒ (주)문경사랑

 

우리 문경은 오랫동안 상주와 예천의 변방, 즉 그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가장자리에 위치해왔다. 물론, 엄격히 말해서 변방이라기보다 도심에서 벗어난 변두리라고 적시하는게 보다 더 정확할지 모른다.

그러나, 오랜 역사에서 나라의 도읍(都邑)을 기준으로 했을 때도 멀리 떨어진 가장자리였으며 삼국시대에는 중요한 전쟁터였기도 하였다. 그래서 변방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는 않을 듯하다.

살펴보면, 변방은 중심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지원과 관심이 적어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소외되면서 해당 주민들의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면서도 종종 자연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중심부와는 다른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기도 하며 새로운 문화와 사상의 교류 장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 관점에서 상주와 예천 그리고 문경 등 세 지역의 가장자리에서 형성된 지금의 문경, 즉 변방으로서의 문경학을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듯하다.

먼저 이해되는 부분은 독창성이다. 앞서 변방이 문화적 등으로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기도 한다고 했는데 불교 문화적 관점에서 우리 지역이 특히 그렇다. 우리 지역에서 발견된 신라시대에 조성된 대부분의 삼층석탑은 다른 지역에 비하여 특이한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탑의 몸돌을 받치는 기단이 대부분 단층으로 이루졌다. 그리고, 금당(金堂)과 대웅전 앞에 의례적으로 세 기(基)가 세워진 곳이 우리 문경이 유일하다. 물론, 충남 보령의 성주사지 석탑에서도 탑 세 기(基)가 발견되었으나, 그곳은 다른 곳에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하지만, 산북면 웅창마을 도천사지 삼층석탑의 세 기(基)는 탑을 만들 때 조성된 적심시설에 의하여 실재했던 유일한 탑이라고 한다. 물론, 하나의 예를 일반화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중심문화에서 벗어난 변두리 지역에서의 문화적 독창성을 추정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다음은 포용성(包容性)이다. 포용은 남을 너그럽게 감싸거나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는 배타성(排他性)과 대비된다. 우리 지역은 중심부였던 상주와 예천과 비교하여 평야보다 강과 산이 많다. 이 또한 변방의 특징이다. 그래서, 사찰이 많다.

지금도 천년 고찰들이 적지않게 남아있다. 통일신라시대 이후 도심사찰은 선종의 발전으로 산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산이 많은 우리 지역에서 사찰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금강경은 대한민국 조계종의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핵심 교리라고 할 수 있다. 금강경에서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무주상보시(無住相報施)이다. 남에게 베푸는 삶에서 복덕을 구하는 불교의 가르침은 이곳을 중심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의식의 저변에 생활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문경에서는 특정지역 사람들도 돈 벌고 간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그만큼 외지인들에 대한 수용, 남을 감싸는 포용력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놀이, 즉 유(遊)문화의 발달(發達)이다. 우리 지역에 현존하는 정자는 2022년 현재(문경문화원 향토연구소 발간 자료집 기준) 75곳이다. 그 가운데 금천으로 중심으로 하는 산양과 산북, 영순면에 45곳의 정자가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구곡(九曲)으로 이름 붙여진 곳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고 한다. 문경읍의 화지구곡, 선유구곡, 석문구곡과 청대구곡, 쌍룡구곡 등이 유명한데 이곳을 경영했던 옥소 권섭, 청대 권상일, 근품재 채헌, 외재 정태진, 화운 민우식 등은 지역을 사랑했던 인물임에 틀림없다.

정자와 구곡문화는 선비들의 고답적(高踏的)인 놀이문화다. 그러나, 이렇듯 구곡과 정자문화 등이 앞선 것은 실제 우리 지역의 경치와 경관이 유독 뛰어났다기보다 현실을 벗어나 유(遊)하고자 하는 선비들의 긍정적인 의식이 중심부의 그들보다 강했기 때문일 듯하다.

그것은 어쩌면, 소외된 변방에서의 자존감이 현실과 떨어져 속세에 초연하려는 놀이를 중요시하는 유유자적의 생활문화로 발전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렇듯, 변방으로서의 우리 문경을 이해하기 위해 세 가지 특징을 제시해보았다. 그래서 우리 문경의 특징을 정리하면, 우리 문경사람들은 문화적으로 창의적인 면이 강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남을 배려하며 서로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는 긍정적인 생활방식을 지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 예는 적지 않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를 바탕으로 우리 문경을 좀 더 이해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경학의 폭은 더 넓어지고 나아가 문경학(聞慶學)을 완성하는 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더 새롭게 아름답게 찾아온 ‘2

문경시 베트남 까마우성 계절근로

문경시 점촌점빵길 빵 축제 특별

점촌 원도심에서 제2회 점촌점빵

문경시장애인주간이용시설 장애인

영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정기회

문경시보건소 찾아가는 감염병 예

문경교육지원청 중등 신규 및 저

문경시보건소 심뇌혈관질환 예방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문경사무소

창간사 - 연혁 - 조직도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 원격

 상호: 주간문경 / 사업자등록번호: 511-81-13552 /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2길 38(점촌동) / 대표이사: 남정현 / 발행인 : 남정현/ 편집인: 남정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정현
제호: 인터넷주간문경 / 등록번호: 경북 아00151 / 종별: 인터넷신문 / 등록일 2010.10.28 / mail: imgnews@naver.com / Tel: 054-556-7700 / Fax : 054-556-9500
Copyright ⓒ (주)문경사랑.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