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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딧불

2025년 02월 14일(금) 16:58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법무사 정창식사무소 대표

ⓒ (주)문경사랑

 

“그때의 이십대였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회자의 물음에 출연자는 머뭇머뭇하였다. 그는 대답하려고 했지만 올라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고개를 숙였다. 결국 울먹였다. 사회자도 눈물을 흘렸다. 방송을 보던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안해도 휴지를 찾고 있었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그의 노래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의 어린 시절은 빛나는 별이었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유망한 태권도 선수였던 그는 빛나는 별을 꿈꾸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 했다. 다시 빛나는 별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수능을 마치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그는 홍대 주변에서 버스킹을 했다.

하지만 마땅한 환경과 경제력이 여의치 않았던 그의 일상은 노숙자의 삶으로 흘러갔다. 공원 벤치와 공용화장실에서 숙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수 개월 간의 핍박한 생활은 그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이십대와 삼십대는 젊음과 꿈만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고 했다.

“…몰랐어요.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는 노래를 부르면 영화처럼 자기에게도 기적이 일어나리라는 믿음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삶은 영화가 아니었다. 그리고 훌쩍 사십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곡으로 널리 알려진 ‘피노키오’의 보컬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 수 백대 일의 경쟁 끝에 최종 합격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코로나는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곧 빛나리라고 여겼던 기회는 또 좌절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가는 길에 대한 방향성은 의심하지 않았어요. 처음으로 제가 선택했던 노래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이 길이 아닌가 하는….”

그는 짧지 않은 여정의 인생을 회고하듯 눈을 감았다. 그는 노래의 가사처럼 자신이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언젠가 반딧불처럼 빛나리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나는 반딧불’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는 최근 사람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곡으로 널리 불려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방송에서 보여준 그의 이야기는 사람들로부터 크게 공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는 노래의 가사가 자신의 인생과 너무나 닮아 이 노래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젊은 시절 노숙자 생활에 대한 회환 때문일까. 노래를 부르면 언제나 ‘개똥벌레’에서 남다른 어감(語感)을 느낀다고 한다.

문득, 나의 이십대를 돌아본다. 나는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빛나던 밤하늘 아래에서 나도 별처럼 빛나고 있었을까. 아니다. 그 노래의 가사처럼 그때에 나는 두려움에 떨던 나약한 개똥벌레였었다. 막연하게 불투명한 장래와 남들보다 성취하지 못한 현실에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흔들리지 않으려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꼿꼿하게 서 있기 위해 안간힘을 써고 있었다. 저 가수처럼 십 대에 꾸었던 꿈으로 별이 되고자 했던 마음이 내 안에 빛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 이십대였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묻는다면 나는 무엇이라고 답할지 생각해본다. 눈을 감고, 두려움에 떨면서도 꼿꼿하게 서 있으려 했던 이십대의 내 뒷모습을 떠올려본다.

그래… 아마 나도 저 가수처럼 답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눈물을 흘릴 듯하다. 이윽고 이렇게 말하겠다. 그것은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 하는 위로의 말일지도 모르겠다.

“…그래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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