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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풍류(瀟灑風流)

- 경암 김호식 선생 부채전에 부쳐-

2024년 06월 11일(화) 16:44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법무사 정창식사무소 대표

ⓒ (주)문경사랑

 

“솔바람은 시원한 자연의 바람을 의미합니다.”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서예가인 경암(耕巖) 김호식 선생의 부채전이 열린다고 한다.

첫 서예 전시회 첨전고후(瞻前顧後) 이후 다섯 해 만에 열리는 두번 째 전시다.

사실, 부채전은 그 소재가 되는 화선지와 달리 부채에만 글씨를 쓰는 것으로 단조로울 수 있다. 그리고 부채의 골에 따라 먹의 농도와 결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칫 붓이 거칠어질 수 있다. 그래서 부채전은 어지간한 수준의 서예가가 아니면 쉽게 열기 어렵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부채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화선지보다 더 어렵다.

“새벽 네시에 일어나 인근의 산을 다녀 받침대를 직접 제작하였습니다.”

살펴보면, 부채를 전시하는 방법은 많지 않다. 그림처럼 액자에 표구하여 벽에 게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고 작가의 의도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작가는 고심 끝에 소나무 간솔로 부채 받침대를 만들어 전시하기로 한 것이다. 문득 작가가 카톡으로 보내준 작품들을 보았다. 마치 소나무 간솔 받침대 위에서 시원한 솔바람이 불어오는 듯했다.

“비익연지(比翼連枝)”

‘비익조((比翼鳥)’는 암컷과 수컷의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아니하면 날지 못한다는 상상의 새이고, ‘연리지(連理枝)’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남녀 간의 지극한 사랑을 비유할 때 사용한다. 작가는 ‘비익연지’라는 글씨로 그 여름밤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부채에 담았다.

‘도화계(桃花溪)’, 복사꽃이 흐르는 시냇물은 다름아닌 무릉도원이다.

“들에 낀 연기 너머 높은 다리 은은하게 보이는데, 서편 물가에서 고기잡이 배를 향해 물어보네. 복사꽃 종일토록 냇물에 떠 흘러가니, 이 푸른 시내 어디쯤에 무릉도원이 있는가 하고….”

8세기 당나라 서예가 장욱이 쓴 도화계라는 시의 글귀이다. 작가는 그 한문 원문을 부채의 왼쪽에, 한글로 풀어 쓴 시는 붉은 글씨와 함께 오른편에 흘림체로 적어 내려갔다. 작가의 글씨에 집중하다 보면 마치 무릉도원에 온 듯 편안하다.

이밖에 작가는 청렴한 선비를 매미에 비유한 ‘한선부(寒蟬賦)’, 사욕이 없는 맑은 마음의 깊은 수양을 일컫는 ‘홍로일점설(紅爐一點雪)’ 등의 글귀로 솔바람의 운치를 더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가슴에 닿는 글귀가 다가왔다. ‘소쇄풍류(瀟灑風流)’였다.

‘소쇄(瀟灑)’는 산뜻하고 깨끗함을 일컫는다. 그것은 마치 세속의 티끌을 씻는 정신의 맑음과 같다. 그때에 우리가 즐기는 풍류(風流)의 도(道)는 과연 어떤 것일까?

이번에 전시되는 작가의 글씨는 육십여 점에 이른다고 한다. 육십여 점의 부채가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회의 제목은 ‘솔바람 부채전’으로 정하였다고 한다.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출품할 작품들이 자연적인 솔바람을 뜻하면서도 직접 소나무 간솔로 부채 받침대를 만들었다는 이중적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는 작가의 마음과 자세가 어떠한지 알 수 있을 듯하다.

2024. 6. 10. 부터 같은 달 16일 까지 문경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린다. 소쇄풍류의 마음으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한다면, 부채 하나로 산뜻하고 깨끗한 마음이 일 것이니 얼마나 좋은가.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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