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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서 가장 오래된 동산가정의학과의원 문 닫는다

전경홍 원장 “아쉽지만 47년간의 진료 마치고 제2의 인생 찾을 것”

2024년 06월 03일(월) 14:37 [주간문경]

 

ⓒ (주)문경사랑

문경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의원)인 동산가정의학과의원이 개원 47년 만에 문을 닫는다.

동산가정의학과의원 전경홍 원장(88)은 "나이도 많고 문경지역 인구는 감소하는데 병원은 많아지고 있다"라며 "나를 돌아보는 삶을 살기 위해 아쉽지만 6월 1일 자로 병원을 폐업한다"라고 밝혔다.

진료를 그만두고는 친구를 만나거나 글을 쓰는 등 그동안 못했던 일을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1978년 가정의학과와 예방의학과의 진료를 시작한 이 병원은 47년간 수많은 문경시민의 아픔을 달래주던 이웃이었다.

“지금도 101세가 된 할머니가 진료를 받기 위해 온다”라고 말한 전 원장은 "그동안 병원을 찾아준 환자와 시민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가족들의 권유로 지난해부터 폐업을 고민해 왔다고 속내를 밝힌 그는 병원을 인수할 적임자를 찾기도 어렵고 후임 의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결국 병원 문을 닫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동아대 영어영문학과를 거쳐 경희대 의학과를 졸업한 전 원장은 글을 쓰는 문인이면서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2000년 등단해 2003년 한국문인문학상 수필 부문 신인상을 받았으며, 2015년 한국의사수필가협회 제4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2016년 수필집 '할 말은 많은데'를 펴냈다.

국제와이즈멘 문경클럽 초대 회장, 문경시의사회장, 문경YMCA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또 지역발전협의회장도 맡아 폐광 이후의 문경경제 회생을 위해 노력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2020년 제25회 문경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경북의사협회가 주는 제15회 자랑스러운 의사상을 수상했다.

문경에는 현재 크고 작은 병원 42개가 진료를 하고 있다.

한편 이 병원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오랜 친분을 쌓았던 환자나 지인들이 섭섭한 마음을 나타내면서도 꽃바구니를 보내는 등 그동안의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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