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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 과잉시대를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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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31일(금) 17:51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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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신한대 행정학과 명예교수
정부업무(부처 평가위원) | ⓒ (주)문경사랑 | | 오늘도 나도 모르게 일상에서 쾌락을 쫓는다. 세상이 결핍의 공간에서 풍요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중독성 물질, 음식, 뉴스, 도박, 쇼핑, 게임, 음란 문자,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오늘 날 큰 보상을 약속하는 자극들은 양, 종류, 효능 등 모든 측면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다.
디지털 세상의 등장은 이런 자극들에게 날개를 달아 주었다. 스마트 폰은 컴퓨터 세대에게 쉴 새 없이 도파민을 전달하는 현대판 피하 주사침이 되었다. SNS, 술, 도박, 약물…. 쾌락 사이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얘기를 다룬 스탠포드 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중독의학 교수인 애나 렘키(ANNA LEMBKE) 교수의 도파민 네이션(Dopamine Nation. 24년 1월, 흐름 출판(주)에서 번역본 발행)의 책 날개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유튜브와 쇼츠를 보며,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날들이 늘어나고, 술을 마시면 끝장을 봐야 하는 날 들이 많고, 해외여행에서 숙소 가까이에 카지노가 있는 곳이면 잠시 즐기다가 숙소로 돌아오리라 생각하며 시작을 하지만, 시간은 새벽을 향하고, 일행들과 함께 하는 다음날의 여행에서 티 안내고 이동하며 힘들었던 기억은 나 역시 도파밍을 추구하는 한 사람일 뿐이다.
도파밍은 도파민과 파밍의 합성어인데, 끊임없이 도파민이 분비되는 쾌락이나 즐거움을 쫓아다닌다는 의미로, 도파민은 뇌에서 활성화되는 신경 전달물질로서, 보상과 동기부여, 쾌감을 느끼는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경과학자들은 쾌락과 고통은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며 저울의 서로 맞은 편에 놓인 추처럼 대립의 메카니즘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쾌락 쪽으로 기울어질 때마다, 저울을 다시 수평 상태로 돌리려는 강력한 자기조정 메카니즘이 작동한다. 쾌락쪽으로 기울었던 저울이 반작용으로 수평이 되고 나면 거기서 멈추지 않고, 쾌락으로 얻은 만큼의 무게가 반대쪽으로 실려, 저울이 고통 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다시 고통을 피하기 위해 쾌락을 선택하고, 이는 중독으로 이어진다.
또한 동일한 행위를 반복하면 할수록 그로 인한 효용력이 감소하게 된다는 것. 이른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다. 쾌락 자체를 쫓는 쾌락주의가 그 어떤 쾌락도 느끼지 못하는 쾌락 불감증에 걸릴 수도 있으며 이때부터 더 큰 문제는 더 이상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 없다는 것, 심한 경우 쾌락을 탐닉해도 전혀 흥분을 맛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희망적인 사실은 우리가 오랫동안 충분히 기다리면 우리의 뇌는 중독 대상이 없는 상황에 다시 적응하고, 항상성의 기준치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을 도파민 네이션에서는 책의 맺음말에 ‘저울의 교훈’으로 10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1. 끊임없는 쾌락 추구(그리고 고통 회피)는 고통을 낳는다.
2. 회복은 절제로부터 시작된다.
3. 절제는 뇌의 보상 경로를 다시 제자리에 맞추고, 이를 통해 더 단순한 쾌락에도 기뻐할 수 있도록 한다.
4. 자기 구속은 욕구와 소비 사이에 말 그대로 초인지적 공간을 만드는데, 이 공간은 도파민으로 과부하를 이룬 지금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이다.
5. 약물 치료는 항상성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약물 치료로 고통을 해소함으로써 잃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6. 고통 쪽을 자극하면 우리의 평형 상태는 쾌락 쪽으로 다시 맞춰진다.(이 책은 찬물 목욕을 예로 제시하고 있다)
7. 그러나 고통에 중독되지 않게 주의하라.
8. 근본적인 솔직함은 의식을 고취하고, 친밀감을 높이며, 마음가짐을 여유 있게 만든다.
9. 친사회적 수치심은 우리가 인간의 무리에 속해 있음을 확인시킨다.
10.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도망가는 대신 세상에 몰입함으로써 탈출구를 찾을 수 있다.
이 내용들은 쾌락을 행복인 양 찾아다니며 헤맸던 나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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