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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紳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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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금) 17:36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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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법무사 정창식사무소 대표 | ⓒ (주)문경사랑 | | “조선시대에 심의(深衣)라는 옷이 있어요. 유학자들이 입던 옷이죠.”
오래전 대학원 전통복식 수업 시간이 떠올랐다. 옛 시대의 의복 등에 대하여 배우고 있었다. 그때 우리가 알고 있는 신사가 단순히 젠틀맨(gentelman)의 번역어가 아니라 이미 예로부터 전해오는 고유어라는 사실에 재미있어했던 기억이 있다.
심의는 주자가례(朱子家禮)에 설명되어 있다. 17세기 이후 조선의 대학자들이 입는 겉옷 즉 포(袍)의 일종인데, 일천원권 지폐에 그려진 퇴계 이황이 입고 있는 옷이 바로 이 심의라고 한다.
그런데 이 옷에는 대대(大帶)를 띠는데 허리에 두른 부분은 뉴(紐)라고 하고 허리에 매어 아래로 내려뜨린 부분이 신(紳)이라고 한다. 즉 띠의 일부를 지칭하는 말이 신(紳)이다. 대대는 흰색으로 만드는데 대체로 허리에 묶은 후 아래로 길게 내린 부분 검은 테를 두른다. 이 부분이 곧 신이다. 전체적으로 흰색의 옷과 검은 테두리의 대비로 고아(高雅)하면서 고고(孤高)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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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문경사랑 | | 깁집의 <가례집람> 도설
눈치챘겠지만, 심의를 입고 신(紳)이 가지런히 내려진 허리띠를 두른 사람을 신사(紳士)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래서 신사에는 학식과 덕망이 있는 유학자를 뜻하는 의미가 있다.
당시의 시대상으로 남자들이 꿈꾸는 최상의 위치가 이 신사라는 말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사전적 의미인 점잖고 예의바른 사람의 한 부분일 수도 있다. 현대의 젠틀맨에서 정장차림에 넥타이를 맨 사람의 모습을 연상하듯이, 신사 또한 신(紳)이라는 의상의 일부분이 그 상징이 되고 있다.
이렇듯 젠틀맨과 신사가 넥타이와 신이라는 일종의 띠와 같은 의상이 공통점이라는 것은 재미있는 발견이다. 이는 의상이 사람들에게 어떤 형상과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때문일지 모른다.
발을 감싸는 옷을 옛 사람들은 버선이라고 했다. 한자어는 말(襪)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신고 있는 양말이다. 그런데 왜 양말이 되었는가. 그것은 서양(西洋)의 한자어인 양(洋)을 버선이라는 한자어 말(襪)과 결합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양말은 옛 사람들이 신던 버선에서 비롯된 용어가 된다.
신사와 말이라는 용어가 이미 오래전 우리 곁에서 불려 왔던 원형에서 비롯된 사실은 그들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한다. 일종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그래서,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매면서 마치 조선시대 유학자가 흰색 심의에 하얀 부분으로 신을 허리에 둘러 검은색 부분을 밑으로 늘어뜨려 멋을 부리는 상상을 할 수 있게 한다. 양말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양복을 입을 때마다 조선 시대 유학자인 진정한 신사가 될 수 있는 즐거움을 가져볼 수 있겠다.
연일 비가 내리고 있다. 하지만 봄을 지나는 좋은 날씨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가볍게 양복에 정장을 입을 수 있겠다. 신사와 양말의 의미를 되살리면서 한 번쯤 신사(紳士)가 되어 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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