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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학(Thanat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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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화) 17:09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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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명예교수
정부 업무(부처)평가위원 | ⓒ (주)문경사랑 | | 죽음에 대한 유명한 대학 강좌는 1995년부터 예일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셸리 케이건(Shelly Kagan) 교수의 교양 철학 강의로 죽음(Death)이 있다. ‘죽음’의 본질과 ‘삶’의 의미 그리고 ‘생명’의 존엄성을 고찰하는 이 강좌가 2012년 우리나라에도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후 우리나라에도 여러 대학에서 교양 강좌로 ‘죽음학’이 개설되었으니, 학명으로 싸나톨로지(Thanatology)이다. 싸나톨리지의 어원은 ‘death’를 뜻하는 그리이스어 ‘thanatos’에 조직화된 학문을 뜻하는 –ology가 붙은 단어로 1960년 대 초 부터 시작된 죽임 인식(death-awareness movement)에 출발을 두고 있다.
죽음도 삶처럼 준비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죽음학이 개설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죽음을 이해할 때 현재 나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성찰할 수 있고, 죽음의 관점에서 현재를 바라본다면, 욕구 충족의 삶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관련 학자들은 주장한다. 셸리 케이건 역시 죽음에 대한 공포와 내세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현재 삶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하며,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과도한 공포는 죽음이 4가지 특성을 가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첫째는 모든 유기물은 반드시 죽는다는 ‘필연성’, 둘째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없는 ‘가변성’, 셋째는 당장 길거리를 지나가다 혹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죽음의 ‘예측 불가능성’, 마지막으로 자살을 제외하고는 죽음의 장소를 알 수 없다고 하는 죽음의 ‘편재성’이다.
“당신은 앞으로 3년만 살 수 있다면 무엇을 하며 살겠는가?”
셀리 케이건 교수가 늘 수강생들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그는 인간을 “영혼 없는 경이로운 기계(machine)”라고 말한다. “인간은 시를 쓰고 사랑도 하고 철학도 합니다. 사람의 몸은 그야말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경이로운 기계다. 하지만 우리 몸이 죽으면 결국 아무 경험도 생각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렇기에 몸의 죽음은 내 존재의 죽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무한한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지 않는다. 우리의 삶이 가치 있고, 소중한 이유는 바로 이 죽음이 가지는 유한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죽음을 직면하고 살기 때문에 어디 하나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케이건 교수의 애정 어린 충고로 어떻게 살면서 더욱 행복을 누릴 것인지 늘 고민하라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게 된다면, 정말로 원하는 일에 집중하며, 삶을 더욱 가치 있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음이 결코 나쁜 것만이 아니요, 영원한 삶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죽음 이야기를 혐오하거나 회피했다. 엘리베이터 4층이 죽을 사(死)자와 같다고 싫어하며 F층이라 표시한다. 공동묘지나 화장터를 우리 동네 주위에 만든다고 하면 격렬히 반대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공동묘지가 삶의 공간에 들어와 공원으로 조성되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만난다. 가족과 함께 공원묘지를 산책하거나 운동도 한다. 당연히 죽음에 대한 얘기를 나눌 기회가 많다 보니, 죽음을 삶의 영역과 공간에서 더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케이건 교수는 우리는 모두가 죽기에 그래서 더욱 잘살아야 한다. 죽음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 자기가 살아 있는 동안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아가 두려움과 환상에서 벗어나 죽음과 직접 대면하는 길, 그것이 또다시 인생을 사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제 한국에서도 많이 개설된 죽음학은 사람이 품위 있게 ‘자기 완결’을 이룰 수 있도록 안내하고 보조하는 학문이다. 죽음학은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과정이 어떻게 죽는지보다 중요함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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