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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꿈, 도천사지 삼층석탑Ⅲ

2024년 03월 29일(금) 08:50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법무사 정창식사무소 대표

ⓒ (주)문경사랑

 

지난번 주간문경에 기고한 ‘미완의 꿈, 도천사지 삼층석탑Ⅱ’을 읽은 지역의 몇몇 분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대부분 처음 알게 되었다는 반응이었고 글의 취지에 공감하는 바를 전해주었다.

그러나, 사실 삼층석탑에 대한 이야기는 지역문화에 조금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일이었다. 십여 년 전부터 주암정과 도천사지 삼층석탑에 대하여 신문지면과 음악회 행사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알리는 일을 해왔다.

그 무렵에 직지사에 있는 우리 지역의 삼층석탑 3기에 대한 반환여론이 잠깐 있었다. 그러나, 이내 잠잠해졌다. 이미 가져간 것을 무슨 방법으로 가져올 수 있겠냐는 현실론에 다른 논의가 밀렸었다. 심지어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돌덩이를 가져가서 보물로 만들었으니 그쪽에서 관리해야 하지 않느냐.”

처음 그 말을 듣고서는 크나큰 자괴감이 들었다. 그것은 마치, 우리 지역에 양반이 어디 있느냐는 말을 들었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모든 문화재는 원래 위치에 있는 것이 원칙이고 그렇게 되었을 때 빛이 난다. 전국적으로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표적으로 청와대 경내에 있는 보물제1977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에 대한 경주 시민단체의 반환운동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탑 3기가 한 곳에서 발견된 것은 충남 보령의 성주사지 삼층석탑과 함께 우리 지역의 도천사지 삼층석탑이 유일하다. 그런데, 1990년 초의 발굴조사에 의하면, 탑의 하부 지반을 받치기 위한 적심시설이 발견되었었다. 보령의 성주사지의 경우에는 이러한 적심시설이 발견되지 않아 다른 곳에서 탑을 옮겨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발굴 당시 금당터와 부속건물터 그리고 기와 등의 유적이 발견되어 이곳에 절이 있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탑의 하단부에 가릉빈가(迦陵頻迦)가 조각된 탑신의 일부가 발견되었어요.”

문화재 관계자가 최근 전해주던 말이었다. 가릉빈가는 불경에 나타나는 상상의 새로 극락에 깃들여 산다고 하는데, 그 형상은 머리는 사람이고 몸은 새의 형상을 하였다. 이 새는 “자태가 매우 아름다울 뿐 아니라 소리 또한 아름답고 묘하다”하여 묘음조(妙音鳥)․호음조(好音鳥)․미음조(美音鳥)라고도 한다.

그런데, 주목할 부분은 이러한 조각이 있는 탑은 신라의 왕경인 경주에서 대부분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탑을 조성할 때 경주의 석공이 참여했으리라는 추정과 함께 이 탑의 미적 아름다움은 물론 조성 배경의 중요성에 대해 눈여겨 불 필요가 있을 듯하다.

최근, 문화재청에서 이곳 주변의 매장문화재를 발굴조사 중에 있다고 한다. 곧 그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여진다.

살펴보면, 우리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하여 적지않은 불교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산지 사찰에 집중되어 있다. 이와 달리 이곳은 평야와 강변에 위치하여 사람들의 접근이 비교적 용이한 곳이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영빈서당의 전신인 죽림서당이 세워진 곳이다. 따라서, 이 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특징이 절대 가볍지 않다.

아무쪼록 지역민들의 높은 문화적 자긍심과 관심으로 주암정과 더불어 이곳이 더욱 사랑받게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천여 년을 꿈꾸어 왔던 석탑의 아름다움을 다시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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