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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꿈, 도천사지 삼층석탑Ⅱ

2024년 03월 08일(금) 17:04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법무사 정창식사무소 대표

ⓒ (주)문경사랑

 

며칠 전 어떤 이와 자리를 함께 했다. 우연히 주암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주암정은 우리 지역의 훌륭한 명소임에도 지역의 관심과 지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금천권역개발계획’에 주암정개발에 대한 용역이 진행되었었지만 현재 답보 상태에 있는 듯했다. 그때 그와 함께 용역보고회에 참여하여 주암정에 대해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주암정과 그 주변은 단순히 경관이 아름다운 것을 떠나 우리 지역의 유학과 불교를 아우르는 중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1544년(중종39년) 상주목사 신잠이 각 현에 서당을 창건하게 하였는데, 우리 지역인 산양현에 세워진 서당이 죽림서당이다. 따라서 이 서당은 우리 지역 최초의 관립 서당인 셈이다. 서당은 주암정 뒷산의 영원사라는 절 옛터에 세워졌었다. ‘영빈서당 이설기(移設記)’에 그 내용들이 자세하다.

“… 산양 현사의 건너편 웅암의 산기슭 아래 바로 영원사 옛터에 자리를 잡았었다. 그러므로 석탑 3좌가 아직도 높이 우뚝 서 있다.”

그런데, 왜 ‘영빈서당 이설기’에 죽림서당에 대한 기록이 나올까. 다음의 설명을 보자.

“… 1614년 지형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좁고 집의 규모가 협소하여 주봉의 서북 변 옛 지명이 수개골이란 곳에 터를 잡아 개축을 하고 이름을 근암(近嵒)이라고 하였다.”

바로 지금의 근암서원을 일컫는다. 근암서원은 서당의 역할도 함께 했는데, 공간이 협소하여 다시 서당을 옮겨 새로 지은 것이 영빈서당이다. 그래서, 주암정 뒷산의 그 옛터는 우리 지역 유학의 근간이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부분이 또 하나 있다. 죽림서당이 자리한 그곳에 석탑 3좌가 있었다고 했는데 바로 지금의 도천사지 삼층석탑 3기이다.

우뚝 솟은 높이가 무려 8미터에 이르는데, 그 탑들은 1970년 1월 단국대학교 조사단에 의하여 국내에 알려졌고 1974년 천년 여를 지켜온 고향 금천(錦川)을 떠나 직지사로 옮겨졌다. 그리고 직지사 대웅전에 석탑 2기, 비로전에 1기가 세워져 1976년 석탑 3기 모두 보물로 지정되었다.


“주민들이 반대를 했는데 관계기관에서 무상으로 시멘트 지원한다고 해서 그냥 넘어갔어요.”

주암정의 주인이면서 마을 주민인 채훈식 할아버지의 탄식같은 말이었다. 그때, 직지사에서 경북도에 신청한 사유가 ‘폐석(廢石) 이석(移石)’이었다는 자료를 본 기억이 있다. 한마디로 못쓰는 돌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문화재는 제자리에서 보존되고 관리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 무렵 직지사에서는 상주 상오리에 있는 고려시대 비천사 칠층석탑을 가져가려고 하였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적이 있다. 폐사지의 탑은 그곳에 있을 때 가치가 있다. 꿈을 꾸는 사람은 아름답다. 아니 꿈을 꾸고 있는 석탑은 아름답다.

생각해보라. 새들이 오가는 금천 맑은 물을 바라보며 나란히 삼층석탑 3기가 꿈꾸듯 서 있는 모습을. 그들이 꾸었을 꿈은 영원한 불국토이였으리라. 그러나 그 천년의 꿈은 아직 미완이다.

직지사의 대웅전과 비로전 앞에서 지금 석탑들은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아마, 천년을 지켜왔던 고향의 푸른 언덕과 새들이 오가는 맑은 금천으로의 회귀가 아닐까.

언젠가, 그 석탑들이 돌아와 주암정과 함께 우리 지역의 명소로 거듭나 지역문화의 자존과 긍지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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