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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2024년 02월 27일(화) 09:56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법무사 정창식사무소 대표

ⓒ (주)문경사랑

 

“집으로 갈란다.”

오랫동안 입원 중이었던 어느 수필가 어머니의 한결같은 소원이 집에 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집에서 발이 삐끗 넘어져 대퇴부에 금이 가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는 면회 온 자식들에게 입버릇처럼 저 말을 했다고 한다.

한시바삐 집으로 돌아가 텃밭의 채소도 가꾸고 노인정도 가고, 답답한 병실에서만큼은 어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지내다 한때 기적처럼 일어나기도 했으나 결국 기적은 완성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수필가의 어머니는 오랜 병고 끝에 결국 병원에서 영면하고 그토록 원했던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였다.
어느 신문의 수필에서 읽은 글이다.

매주 휴일이면 가까운 요양원을 찾는다. 그곳에는 아흔이 넘은 어머니가 있다. 결혼 후부터 우리와 함께 집에서 생활해왔던 어머니는 지난 해 요양원으로 옮겼다. 오래 전부터 어머니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었는데, 평소에 어머니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요양원에는 안갈란다.”

병중의 어머니를 보살피는 동안 그 말을 되새겼다. 그러나,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고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어머니는 요양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했다. 아마도 무의식 속에서도 환경의 변화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의 얼굴을 보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집으로 갈란다….”

지난 해 추석 연휴에는 잠시 어머니를 집에 모셨다. 가족들이 어머니의 귀가를 반겼다. 어머니도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다시 들어갈 시간이 되었다. 어머니는 혼자서 걷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부축이 필요한데 동생과 함께 부축했을 때, 잠시였지만 어머니는 힘을 주는 듯 느껴졌다. 그때는 그 의도를 몰랐었다.

그후 요양원으로부터 어머니의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어머니는 그날 하루 내내 소리를 내었다고 했다. 그 소식을 듣고 그때 어머니가 요양원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자신의 의사를 우리에게 표현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있을란다….”

아마도 어머니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을 것이다.

살펴보면, 봄에는 텃밭에서 상추와 고추 그리고 토마토를 심고 홍매화와 앵두꽃연산홍이 피는 마당에서 하루를 보내고, 여름에는 동네 노인정에서 시원한 수박으로 소일할 수 있는 곳이 당신의 집이었다.

돈달산 아래 터를 잡은 후부터 당신의 집은 정든 곳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비록 병중이지만 의식과 무의식의 사이에서 당신의 집은 여전히 있고 싶은 집일 터이다. 그래서, 어머니를 볼 때마다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을 읽는 것은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어머니는 우리와 헤어질 때, “잘가~”라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그런 어머니에게 늘 다짐하고 돌아온다.

“다음에는 집에 같이 가요.”

그러나, 그 다짐이 공허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곧 봄이 다가온다. 아, 어머니…. 나의 어머니.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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