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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관리도 실력입니다.

2023년 08월 01일(화) 16:42 [주간문경]

 

 

↑↑ 김정호
신한대 행정학과 교수
정부업무(부처)평가위원

ⓒ (주)문경사랑

 

나는 성격상 감정관리가 안되는 스타일이다.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 캠퍼스 잔디 위에서 쉬는 시간 포커 게임을 하는 경우, 자신의 패가 좋고 나쁨을 상대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표정을 바꾸지 않는 포커 페이스(Poker face)가 되어, 일관성이 유지되어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으니 포커 게임에 최종 승자가 될 수 없었다.

리더의 덕목에 포커 페이스는 오랫동안 유지된 필수 요소였다. 특히 전쟁터에서 지휘관이 눈앞에 닥친 일을 보고 일희일비하여 심적 동요를 보이고 기복을 보이는 지휘관을 어느 병사가 신뢰하겠는가? 언제든 평정심을 보이는 조직의 리더가 필요하였는데, 나는 이것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안다.

500년 전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도 군주는 여우의 교활함과 사자의 사나운 모습을 동시에 지닌 포커 페이스 형 군주를 이상형으로 제시했다. 나는 일상에서 일희일비하는 사람으로, 포커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니 조직 속에 생활보다 젊은 시절부터 학술 토론회에 가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해도 문제가 안 되는 교수가 적격인 직업이었다.

그러나 지난 달 만65세가 되어 노인의 반열에 들게 되면서, 내가 감정관리를 좀 더 잘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으니 지금 부모님이 생존해 계시면 우리 아들 철 들었네… 라고 말씀 하실 것 같다.

방학 중 들른 대학 도서관에서 ‘감정관리도 실력입니다’(함규정 지음, 청림출판, 2023년 1월)란 책이 눈에 들어 왔다. 감정 코칭 전문가 함규정이 쓴 이 책의 뒷 표지에는 ‘감정을 관리하면 관계도, 일도, 인생도 수월해진다!’라는 문구가 눈에 뛴다.

상처 입은 감정을 억누르다가 건강을 헤치고, 내 주변의 사람을 힘들게 할 수도 있는데, 감정관리 능력은 건강과도 상당히 관계가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국제신경학회지에 실린 이스라엘의 신경학자 실비아 코튼이 병원에 입원한 뇌졸중 환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환자들의 상당수가 뇌졸중 발생 평균 2시간 전, 화를 내거나 신경이 과민했거나 하는 점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감정은 뇌에서 발생하므로 화처럼 격렬한 감정이 발생하는 경우 뇌는 치명타를 입게 되고, 미국 하버드대 의대 심혈관질환연구센터에서도 화를 심하게 내면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5배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2013년에 발표한 적이 있다. 이제 건강을 위해서도 감정을 다스려야 겠다. 그러나 억지로 괜찮은 척하면 마음이 병든다니 적절한 조절 또한 필요한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써 쿨한 척, 괜찮은 척할 필요는 없고, 사람들에게 적절히 자신의 마음도 먼저 표현하면 인간관계가 좋아진다는 충고도 이 책은 함께 하고 있다. 감정 솔루션으로 제시하고 있는 내용은 내가 하는 말이 감정의 종류를 결정하니 자신을 위해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말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해서 미치겠어” 또는 “~해서 죽겠어”처럼 강하고 극단적인 표현은 쓰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문장 뒤에 붙는 ‘미치겠어’ ‘죽겠어’라는 말만 빼도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는 것인데. 바꿔 사용하면 좋은 언어 표현들로 • 확 돌아 버리겠네. ˃ 좀 짜증나네. • 머리 뚜껑이 열리는 것 같아. ˃ 마음이 약간 불편하네. • 그 사람 정말 싫어. ˃ 그 사람은 나랑 맞지 않아. • 짜증 나 미치겠어. ˃ 이건 좀 힘드네 • 힘들어 죽겠네. ˃ 일이 좀 성 가시네로 말을 순화해서 사용해 보자는 것이다.

또한 욱할 때는 일단 자리를 피하라는 권고도 있다. 화가 나는 감정이 생기면 최고조가 되기까지 15초가 걸린다는데, 이때 하는 행동과 말은 후회를 남길 수 있으니, 잠깐 자리를 벗어나면 우리의 감정은 2분 안에 진정되고, 15분 안에 평상심을 찾게 된다.

감정을 주면 그대로 다시 돌아온다는 감정의 부메랑 법칙. 나의 따뜻한 감정을 상대에게 전하면 그대로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남은 인생은 감정관리를 하며 상대방에게 나의 좋은 감정을 전하며 살아가련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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