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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나이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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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30일(금) 17:01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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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정부 업무(부처)평가위원 | ⓒ (주)문경사랑 | | 지난 주 목요일 6월 22일은 만 65세가 되는 나의 생일이었다. 1956년 UN이 정한 노인의 기준과 우리나라가 1981년에 제정된 노인복지법상 경로 우대 적용 기준이 아직 바뀌지 않고 있으니 나도 노인의 대열에 들었고, 1984년 대통령령에 따라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지공거사’라는 반열에 이제 들어섰다. 길게 보면 60여 년 전에 세워진 이 기준이 아직 바뀌지 않고 있다.
지하철 무임승차가 시작된 1984년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는 전체 인구의 25명 중 한 명인 4.1%(167만명)였지만, 2024년에는 노인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고, 2025년 초에는 20%를 넘어 인구 5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가 된다. 2021년에 서울교통공사의 노인 무임승차는 2,784억 원으로 전체 손실의 30% 가량을 차지한다고 한다.
노인 빈곤율이 OECD 국가 최고 수준인 40% 가까이 되고 있으니 전체적으로 적용하기는 힘들겠지만, 홍준표 대구 시장이 시내버스 무상 이용 제도를 6월 28일부터 도입하며, 현재 65세 이상 도시 철도 무상 이용 규정을 70세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보도에 공감한다.
중학교 무시험, 고교 평준화, 콩나물 교실과 미국이 원조한 우유 가루에 옥수수 빵을 배급해 먹던 1958년 개띠 친구들이 올해부터 노인의 대접을 받기 시작하고 이제부터 노인인구가 더욱 급격히 늘어 날 예정이다. 1960년 통계청 인구센서스 당시 2살이던 1958년생은 101만 3427명이었고, 작년 말 기준 생존자수는 774,557명이다.
노인의 나이가 되며 느끼는 나의 감정은 이제 느리게, 그리고 천천히 나이 들고 싶다. 문경에서 졸업한 나의 초․중․고 12년 선배이신 재경문경시산악회 김규진 회장님을 뵐 때면 70대 중반이 훌쩍 넘으신 연세에 동안의 얼굴, 젊은이들 보다 높은 산을 잘 오르시는 체력과 판단력이 부럽기만 하다.
내 생일 날 뵙게 된 회장님께 “노인의 기준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나의 질문에 회장님은 “잘 걷지 못하면 노인이다”라는 정의를 내리셨다. 평소 내가 기대 수명이 늘어 생존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디든 다닐 수 있는 건강 수명이 길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65세가 되던 날, 대학 도서관에서 다른 자료를 찾다가 함께 빌린 책이 서울 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로 언론에도 자주 등장한 정희원 씨가 저술한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더 퀘스트, 2023년 1월 발간)였다. 부제로 ‘당신의 삶이 노화의 속도를 결정 한다’는 의사가 쓴 책이지만 의료적 처치나 약물 복용을 권유하는 내용은 눈에 띄지를 않는다.
세계보건기구가 2015년에 제시한 개념으로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인 내재역량(Intrinsic capacity)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내재 역량을 키우면 가속 노화를 막고, 말년까지 자유롭게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성공적인 나이 듦으로 4M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로 이동성(Mobility)이다. 원시 인류에 비해 크게 낮아진 이동성은 운동과 이동을 분리하지 말며, 치매도 예방하는 걷는 습관, 노년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 평소 보행속도를 초속 1m로 유지하면 10년 내 사망할 가능성이 거의없다는 것이다.
둘째로 마음 건강(Mentation)으로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위한 ‘마음 챙김’이 필요하다. 스마트 폰의 스크롤을 계속 내리면서 무언가를 지르려는 상태와 비슷한 ‘마음 놓침’ 상태는 집중력과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고, 건강에 좋지 못한 가속 노화 라이프 스타일을 촉발한다는 것이다.(남과 대화하면서도 스마트 폰을 놓지 못하는 나는 그동안 노화를 더욱 촉발 시켰네요).
세 번째로 건강과 질병(Medical Issues). 식습관의 중요성과 체형에 따른 영양분 섭취, 술과 담배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 사회적 노쇄에도 대비한 건강한 사회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인이 되던 날, 평범한 것 같지만 내가 인생에서 미처 깨닫지 못한 새로운 공부를 선배님과 책에서 배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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