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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세상 읽기(102)-1,129일의 전쟁과 1,208일의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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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19일(금) 16:45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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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강성주
전 재경문경시향우회장
전 포항문화방송 사장 | ⓒ (주)문경사랑 | | 1,129일과 1,208일. 각각 3년 1개월과 3년 4개월이 넘는 긴 시간이다. 대략 3년이라는 시간이 사람에게서 갖는 의미는 모두 다를 것이다.
이젠 복무기간이 짧아졌지만, 나이든 분들은 우선 “군대 3년”이 먼저 떠오를 것이고, “중고등학교 3년”이 떠오를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힘든 일을 이루기 위해 기다리거나 투자하는 시간을 의미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영문학이나 영화 이야기를 하다보면 영국 헨리 8세의 왕비 가운데 한 명이었던 앤 볼린(Anne Boleyn)의 이야기를 다룬 “1,000일의 앤(Anne)”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하여튼 1년이면 365일 3년은 1,095일로, 일단 1,000일이라면 상당히 긴 시간이다.
3년 넘게 고통 받아
먼저, 1,129일, 3년 1개월은 북한의 침략에 의해 일어난 <6․25전쟁>이 계속된 기간이다. 잘 알다시피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시작돼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의 서명과 함께 끝났다. 그 날 새벽 북한은 242대의 탱크와 170대의 전투기를 앞세워 무방비 상태의 우리나라를 쳐들어왔다. 우리는 탱크와 전투기가 1대도 없었으니, 나라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개전 초기 군 병력도 북한은 111,000명인데, 우리는 99,000에 불과했다(서울대 한영우 교수). 군인의 훈련이나 숙련도는 차이가 훨씬 컸다. 중국이 중국대륙에서 몇 년간 항일투쟁이나 국공내전(國共內戰)에서 전투 경험을 쌓은 조선의용군 5만명을 북한으로 보내, 인민군에 편입시켜 주었으니, 초전에 우리가 밀리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첫 석 달 정도의 전쟁에서 우리는 낙동강 저지선을 뺀 국토의 90% 이상을 북한에 뺏겼으니, 정말이지 “죽다가 살아났다”고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외국에서는 6․25전쟁을 대패전쟁이라고도 부른다. 북한이 남해안까지 밀고 내려왔다가 쫓겨 올라가고, 다음에는 국군과 유엔군이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갔다가,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밀려나고, 그 이후로는 38선 부근에서 치열하게 2년 동안 공방을 벌인 상황을 말한다. 이 좁은 국토를 대패질 했으니, 피해의 규모도 엄청났다.
남․북한 1,900만명이 피해자
지금까지 밝혀진 것을 보면, 국군 62만 명이 죽거나 다쳤고, 유엔군 16만, 북한군 93만, 중공군 100만, 민간인 250만 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재민 370만명, 전쟁미망인 30만명, 전쟁고아 10만명, 이산가족 1,000만명 등이 발생해, 당시 남북한 전체 인구 3,000만 명의 반이 훨씬 넘는 1,900만명이 전쟁 피해자로 기록됐다. 진짜, 민족적 비극이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남북 분단으로 1차로 물리적으로 국토가 분단되고, 2차적으로 이념(자유민주주의:공산사회주의)으로 분단되고, 끝내는 6․25침략전쟁으로 민족적으로 분단되는, 분단의 3중고를 겪은 안타까운 민족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는 6․25전쟁이 남북한 간의 전쟁이라고 말하지만, 전쟁 기간동안 우리나라에는 미군 등 유엔 산하 16개국 군인들이 참전했고, 북한쪽에는 중국과 소련 등이 거들어, 명실상부한 국제전으로 전개됐다.
코로나로 686만명 사망
다음 1,208일, 3년 4개월은 <코비드-19> 바이러스에 의해 우리 한국인들이 질병과 봉쇄, 폐쇄로 고통받은 시간이다. 6․25전쟁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겠지만 다들 긴 시간 갇혀 지내면서 많은 생각과 경험을 하면서 살았다.
잘 알 듯이 코로나는 중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으나(2019.12.8.), 중국은 코로나 발생국이라는 사실을 결단코 부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보다 좀 뒤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게 2020년 1월 20일이다. 그때부터 우리는 2023년 5월까지 3년 4개월을 갇혀 지내다가 위기 단계가 풀리고, 6월부터는 완전히 자유롭게 된다.
사람들은 농담삼아, 지난 3년 모임도 못하고 제대로 나다니지도 못했으니, “다들 세 살씩 빼고 나이를 말합시다”고 말한다. 다들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집에서는 국내외로 여행을 다녀오는 등 벌써 다 잊은 듯이 행동한다.
이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는 6억8,395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686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100명에 한 명꼴로 치사율이 1% 정도다. 확진자가 제일 많이 발생한 나라는 미국으로 1억6,800만명이 걸려, 116만명이 사망했다.
한국, 34,600명 사망
우리나라는 확진자 발생 세계 7위로 3,143만명이 걸려, 34,623명이 숨졌다. 치사율은 0.11%로 미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우리보다 더 선방한 나라들도 있겠지만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해도 될 듯하다. 왜냐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통계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나라나 지역이 230개인데, 세계평균 치사율이 1%인데 비해 우리는 0.11%로 세계 평균의 10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고생했겠지만, 악착같은 우리 국민들이 “서로 조심하면서 지켜낸 생명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진국이라는 영국이나 프랑스도 우리보다 치사율이 7~9배씩 높았고 전쟁 중인 러시아는 17배나 높았다.
세계보건기구 통계를 보면 중동의 예멘은 치사율이 18.1%로 100명이 걸리면 18명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했다. 이 나라는 내전이 진행 중으로 정부의 기능이 거의 마비 상태로 보여, 예외적으로 친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멕시코, 이집트, 보스니아, 페루, 에콰도르 등이 3~4%의 치사율로 우리보다는 30~40배의 치사율을 보였다.
이런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가 서로 손가락질을 하며 “내편, 네편”하면서 살아도, 우리나라는 그렇게 가볍게 볼 나라가 아님을 알게 된다. 나라의 소중함이 더욱 절실해 지고, 가정의 달이라는 5월에 코로나가 해제되니, 가족이 더욱 정답고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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