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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스케치

2023년 04월 18일(화) 17:26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법무사

ⓒ (주)문경사랑

 

벚꽃이 한창이던 3월, 점촌1동사무소 2층 회의실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점촌1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2023년도 프로그램 개강식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에 2019년에 도입된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들을 위한 각종 문화복지 및 편의시설 등의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주민자치센터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 결정하거나 지원하기 위한 주민자치단체이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주된 기능은 실제적으로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점촌1동은 지난해 ‘난타’를 개설하여 많은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었다. 6개월여의 수강기간 동안 2개 반을 운영하였고 일부 수강생들의 희망에 따라 대외적인 공연행사에도 참가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제가 배운 난타로 시어머니 생신기념 잔치에서 ‘난타’를 보여드렸는데 고마워하시더라고요.”

어느 수강생이 수줍게 웃으며 하는 말이었다. 그녀는 그때의 공연으로 가족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자신 또한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올해에는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 개설을 제안하였다. 지난해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주민들에 대해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에 변화가 생긴 듯 했다. 그래서 더 많은 프로그램이 개설되었다. 난타를 비롯하여 ‘어반 스케치’, ‘캘리그라피’, ‘홈 바리스타’, ‘손뜨개’, ‘요가’ 등이었다. 그런데, 80여 명의 주민이 신청한 것이다.

점촌1동은 점촌의 지명이 시작된 곳이면서 우리 문경시의 원도심이라 일컫는다. 지금은 문경시청이 있는 모전동과 비교하여 구도심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이곳은 여러 면에서 노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지역에서 ‘캘리그라피’ 등과 같은 강좌들을 배우고자 하는 주민들이 80여 명에 이른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가장 많은 신청을 한 프로그램은 ‘요가’이다. 이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다른 프로그램, 즉 ‘캘리그라피’와 ‘어반 스케치’, ‘홈바리스타’ 등과 같은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강좌에도 주민 신청이 적지 않았다는 것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들의 뜻을 잘 읽었기 때문인 듯하다.

어반 스케치(Urban Sketch)는 도시의 건물이나 풍경을 현장에서 그리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의 실내외 모습을 직접 보고 그려내는 스케치 형식이다 보니 일상이나 여행지에서 부담없이 가볍게 그리는 장점이 있어 일반에게 대중화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면서 사진과는 다른 방식으로 여행지의 모습을 기록하고 추억하는 매개체로 자리 잡고 있다 한다.

얼마 전, 어느 책에서 지역 작가가 그린 도심의 건물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오래된 건물들이 그림의 대상들이었다. 우리가 잊고 있었지만 우리와 생활했던 주택과 상점들, 그러나 우리 곁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건물들이었다. 그 풍경들에서 느껴지는 것은 애틋한 그리움이 깃든 정감이었다. 가벼운 스케치로 그린 밑그림 위에 수채화처럼 채색하였는데, 이러한 그림을 ‘어반 스케치’라고 부른다고 했다. 문득, 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점촌1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개설한 프로그램을 보고 신청을 했다. 그리고 잊혀져 가는 우리 지역의 그리운 풍광들을 나만의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다. 더하여 언젠가 이 그림들로 작은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소망도 덧붙여 보았다. 구하려 하면 얻을 수 있다라는 세상의 이치를 알기 때문이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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