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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다스리면 인생이 달라진다

2023년 02월 28일(화) 16:48 [주간문경]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정부업무(부처) 평가위원

ⓒ (주)문경사랑

 

작년 말 황반원공이라는 희귀병으로 오른쪽 눈 수술을 받았다. 안과에서는 성인이 이병에 걸릴 확률은 1,000명 중 3명, 그중 여성이 2명 정도 발병하니, 남자는 1,000명 중 1명이 받는 수술을 한 것이다.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의 중앙에 망막 조직의 결손으로 인해 구멍이 난 상태로 별다른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이라고 의사가 설명해 주었으나, 희귀 확률임에도 교수 집단 중에서 주변에 수술한 사람을 몇 분 보았다.

고향 1년 선배인 경희대 정연모 교수께서도 2005년 이 수술을 하여 후유증으로 고생하셨다하여, 어찌 희귀병 발병도 선배시냐고 말씀드리니, 웃으시며 의사들은 교수들이 오랜 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이병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고 하나 직업적 스트레스 등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추론하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정교수께서도 수술 시기 나처럼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흔히 ‘화병’이라 불리는 의학적 명칭인 ‘스트레스성 심근증(stress cardiomyopathy)’은 급격한 스트레스로 심장 좌심실의 근육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면서 심장과 폐에 혈액 공급을 멈추면서 일어나는데, 증상과 검사 소견은 갑자기 심장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기능이 멈추는 급성심근경색증과 비슷하지만 관상정맥조형술로 확인해 보면 혈관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 차이점이란다. 많은 시간 컴퓨터 작업과 스트레스가 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를 생각하면서 어릴 적 어른들이 화는 만병의 근원이라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대형서점을 방문하여 관련 서적이 있는지를 찾아보니 인도 불교의 2대 부문의 하나인 테라바다 불교의 장로로 일본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알루보물레 스마나사라’가 쓴 ‘화를 다스리면 인생이 달라진다’ 등 몇 권의 책을 구입해 외눈으로 열심히 읽었다. 이 책에서 화(火)는 화(怒), 분노다. 인간의 불행 그 자체이다. 누구나 멋지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지만, 원한, 경쟁, 질투, 인색함, 반항, 후회, 격노가 화를 부른다.

화는 심장이나 폐, 간장, 눈에 치명적 손상을 입히거나 노화를 부른다. 자신의 건강을 위협하는 스트레스를 끊어 버리기 위해, 음주, 흡연으로 화를 내재화하고 억제하고 인내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더욱 심하게 한다. 정기적인 운동과 휴식, 균형 있는 영양분 섭취, 적절한 여가 활동, 충분한 수면, 일과 후의 목욕 등이 스트레스를 다스리기 좋은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그동안 시간에 쫓기며 일을 찾아 살아온 나에게는 거리가 먼 얘기였다.

특히 화는 참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예방의 시작이다. 건강한 마음의 시작은 응어리를 쌓지 않는 것이다. 우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지는 것을 싫어하는데, ‘나는 남에게 지고 싶지 않다. 지는 건 싫다’라는 생각으로 싸우는 것은 화병을 불러오게 된다. 그러나 ‘자신에게 질 수 없다’라는 마음, ‘진지하게 문제에 임하지 않아서 져 버렸다. 자신에게 나태한 마음에 졌다. 두 번 다시 지지 않겠다’라는 경우는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으로 자신을 경계하는 바람직한 경우다.

또한 웃음과 화는 정반대의 성격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웃는다’라고 결심했다면 화가 나더라도 바로 웃어버리면 화는 상당 부분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웃는 것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즐거워서 웃기만 하고 해야 할 일을 모두 잃어버리는 것’은 옳은 웃음이 아니다.

화를 다스리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방법 중 심호흡도 좋은 방법이다. 화를 다스리며 적응하는 주체는 자기 자신이므로 자신에 대한 꾸준한 성찰과 그에 따른 조절 방법을 본인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은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다. 인생의 참다운 멋과 맛을 아는 사람은 화를 잠재우는 사람! 수술 후유증을 겪으며, 아프면서 많은 것을 공부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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