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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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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17일(금) 16:23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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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법무사 | ⓒ (주)문경사랑 | | 입춘이 지나서야 새해 다이어리를 꺼낼 수 있었다. 계묘년 새해는 나에게 있어서 인생의 전환기가 되고 있다. 늘 그렇듯 새해가 되면 지난해 다이어리(Diary)에 적은 경구(警句)들을 새 다이어리에 옮겨 적곤 한다.
그런데, 올해에는 직장에서 받은 다이어리가 있었지만 그곳에 옮겨 적고 싶지 않았다. 내가 몸담았던 지난 시절의 흔적들을 가능하면 가까이 두고 싶지 않았다. 현재와 다가올 것들에 집중하는 일이 중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지역의 어느 기관에서 받은 2023년도 다이어리를 펼쳤다. 비록 새해는 지났지만 새 노트의 하얀 여백이 주는 신선함은 마음을 조금 설레게 했다.
첫 장을 여백으로 비우고 둘째 장부터 만년필로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해마다 그렇듯이.
“정성을 다해 세상을 대하면 세상도 나를 그렇게 대한다.”
이제 나의 세상은 늘 직장에서 바라보기만 했던 바깥, 다시는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경계 너머의 곳이다. 언젠가부터 새 다이어리의 첫 장에 저 말을 쓰면서 스스로를 다지곤 하였다. 그래서 지금은 새삼 저 말이 의미있게 느껴지는데 중용(中庸)에 나온다고 한다. 원문에 가깝게 부연하여 풀이하면 이렇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진다.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生育)된다. 그러나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무주상보시(無住相報施)’, ‘덕불고(德不孤) 필유인(必有隣)’, ‘적선지가(積善之家) 필유여경(必有餘慶)’처럼 이어지는 글들은 덕이 부족한 나에게 늘 삶의 지혜와 지향이 되는 경구(警句)가 되고 있다.
‘덕위유외(德威惟畏) 덕소유명(德昭惟明)’은 “덕으로써 위엄을 갖추어 천하를 두렵게 하고 덕으로 밝음을 삼아 천하를 밝게 한다”라는 의미이다. 이는 사람이 덕으로 천하를 구현하는 최상의 상태를 의미하는데, 서경(書經)에 나온다.
이러한 마음으로 어떤 일에 임하면 잘 이루어짐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래서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서예가 경암 김호식 선생이 2019년도에 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첫 전시회 ‘첨전고후(瞻前顧後)’에 ‘심청사달(心淸事達)’ 저 글을 작품으로 출품했었다.
우리들이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일들은 적지 않겠지만, 지금 나에게는 몇 되지 않는다. 굳이 축약한다면 문화와 함께 모두가 즐거워하며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새해가 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새해 인사를 나누었다. 그 가운데 우리 지역 출신으로 세계적인 한국화가 임무상 화백으로부터 받은 올해 연하장(年賀狀)의 글은 뜻밖이었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예전에는 ‘송구영신 서기집문(送舊迎新 瑞氣集門)’과 같은 의례적인 글이 대부분이었는데 한지에 붓으로 쓴 속담에 다름 아닌 저 글은 무언가 다르게 느껴졌다.
그것은 마치 나에게 사람들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하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선생의 새해 법문처럼 들려왔다. 그리고 다이어리에 쓴 “정성을 다해 세상을 대하면 세상도 나를 그렇게 대한다”라는 경구와도 닿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 웃으면 복이 온다는 고래(古來)의 속담을 경구 삼아 계묘년의 새봄을 힘차게 열어야겠다. 그리고 입춘대길 복혜쌍수(立春大吉 福慧雙修)하기를 앙망(仰望)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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