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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문경문학상에 인천시 박찬희 시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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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31일(토) 16:53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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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문경사랑 | | 문경문학관(관장 권득용)이 제정하고, 문경문인협회가 운영하는 ‘문경문학상’ 제7회 수상자로 인천광역시 박찬희 시인이 선정돼 12월 27일 시상식을 가졌다.
문경문학상은 문경문학관이 건립되기 이전인 2016년부터 권득용 관장이 대전광역시 문인협회 회장으로 사재를 출연하기 시작해 이어온 것이다.
올해는 200만원을 출연해 대상에 100만원, 우수상에 50만원을 지급했다.
운영을 맡은 문경문인협회는 지난 10월 30일 공고를 내고, 11월 21일부터 25일 자정까지 작품을 공모해 접수했다.
접수 결과 188명이 650여 작품을 응모해 갈수록 참여자 수가 증가는 현상을 보였다.
심사는 지난 11월 30일 조향순, 김종호, 권영하, 고성환 작가들이 심사해, 대상에 시 ‘바늘귀’를 응모한 박찬희 시인, 우수상에 수필 ‘내가 밥을 짓는 이유’를 쓴 경기도 남양주시 서현정 씨를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향순 문경문학아카데미원장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사재를 털어 문경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는 권득용 문경문학관장님께 감사드리며, 이번에 응모한 분들의 면면을 보면 명망이 높고, 작품 수준도 높아 전국공모전으로 손색이 없었다”고 말했다.
상을 제정한 권득용 관장은 축사 대신 대상을 차지한 시 ‘바늘귀’를 낭독해 참석자들부터 박수를 받았다.
다음은 대상 수상작품 ‘바늘귀’다.
바늘귀
박찬희
바람이 먼저 지나간 길이 가물가물하다
멋대로 휘어 허리를 짚은 소사나무처럼
방은 겨울바다 모래알처럼 서걱거리고
툭툭 튀던 솔가지도 하얗게 부서진 지 오래다
빳빳하게 풀 먹인 이불홑청 위를 뒹굴다가
뭉툭해진 손끝이 떨리고 있음을 보았다
무엇을 보는 일은 때로
차갑게 떨어지는 혜성을 보는 일이다
단추 하나쯤이야 어설퍼도 달아낼 수 있었던
그런 때가 있었다만
해진 바짓단 끝에서 스멀대는 실을 당길 때
주르륵 딸려 나오는 기억 때문에 손이 떨린다
벌써 다 지워진 오른손의 지문처럼
바늘귀를 꿰는 법이 가물가물하다
숱한 시간이 훑고 지나간 바늘귀인데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엇나가는 화살처럼 과녁이 흔들리고
성급함이 먼저 뾰족해져 지나가고
한참 후에야
당신의 삶이 바늘귀를 지나는 행로와 다르지 않았음을 안다
얼기설기 꿰맨 바짓단처럼 어그러졌던 시간들이
늘어진 실 끝에 스멀스멀 바늘구멍을 비집고 들 때
소사나무처럼 얽힌 실타래가 홀쭉해지는 만큼
지나온 바늘귀에 서린 녹에도 관록이 붙는다지
평생을 녹슬어 온 어머니가
오늘 또 간신히 바늘귀를 통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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