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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石榴)

2022년 10월 07일(금) 16:41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휴일 오전, 안해가 기어코 마당에 있는 석류를 땄다. 나 또한 며칠 전부터 석류가 눈에 어른거렸던 것이 사실이다. 안해는 하얀 접시에 붉은 석류를 담아왔다. 신맛과 함께 상큼함이 입 안 가득 배였다. 붉은 가을빛이 내 안에 들어오는 듯 했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석류는 더욱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어떤 유혹을 느꼈다. 그 유혹은 석류 속의 붉은 과즙에 쌓인 속살을 터뜨려 보고 싶은 본래적 충동이었다. 아니, 어쩌면 저 석류(石榴)에서 가을의 풍요로움을 느끼고 싶었는지 모른다.

가을은 거둠(收穫)과 감사(Thanksgiving)의 계절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가을에 더 풍요롭고 여유로워진다. 한여름의 햇볕과 바람 그리고 비, 자연의 수고로움은 자양분이 되었다. 그것은 자연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 지역의 갤러리 “문화공감 소창다명”(관장 현한근)에서 주목받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호국시인으로 알려진 월석 강상률 시인의 시화전 및 소장전이 그것이다. 시인은 공군 출신으로 나라사랑이 남달랐다. 그러나, 여기에 천착하지 않았다. 한 연이 3.4.5.6. 조로 구성되는 민조시(民調詩)로서 시조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현재 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예술협회 문예분과위원장 등 활발한 문단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시인의 시서화는 물론 경봉, 성철, 일타스님 등과 같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선승과 조계종 종정인 성파 스님의 선필 그리고 청록산수화로 유명한 해산 최수식 선생 등의 소장 작품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그동안 소장한 작품을 마땅히 보관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문화전시는 이뿐이 아니다. 석류가 한여름의 햇볕으로 가을빛처럼 붉게 익어가듯이 지금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은 농부의 수확기처럼 풍성하다.

지난 금요일(9. 30)에는 문경미술협회의 전시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인들이 그동안 갈마(羯磨)한 작품을 내놓은 이번 전시회는 가을을 알리는 시작이었다. 뒤를 이어 그날 저녁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문경지회(회장 박희업)가 주관하는 제22회 문경예술제가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한국음악협회 문경시지부의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다음 날에는 문경시사진협회(회장 윤태영)의 사진 전시회 등이 열렸고 10일 부터 14일까지는 문경시문인협회의 시화전, 15일부터 19일까지는 문경시미술협회의 미술전시회 등이 계획되어 있다. 특히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라탄공예품 전시회도 열린다.

서예협회 문경시지부의 서예 전시회가 20일부터 23일까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문경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뮤지컬 배우 박혜미가 출연하는 살롱콘서트 ‘라비앙로즈’가 14일 저녁에 예고되어 있다. 각 읍면별 지역 축제도 10월에 연이어 있다. 특히, 18일에 열리는 문경시가 주최하는 시민체전은 축제의 절정이기도 하다.

석류를 입에 넣었다. 붉은 즙이 다시 입에 가득 배였다. 마당의 석류나무에는 아직도 붉은 열매가 달려있다. 아마도 따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석류는 저절로 속살을 드러내고 결국 땅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지금 한껏 익은 석류를 먹는 것은 적정(適正)한 일이다.

그렇다. 익은 석류를 따듯이 이 가을에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풍성하게 마련한 성찬들을 우리는 그저 즐기면 된다. 그것이 우리가 할 일(job)이다.

끝으로 소창다명에서 전시 중인 강상률 시인의 민조시 한 편을 소개하면서 글을 맺는다.

시인의 전시는 22일까지다.

“잠에서/ 깨어났다/ 꽃잎의 외침/ 고요 속 메아리// 강 건너/ 바람소리/ 꽃잎의 눈물/ 번지는 꽃물결// 잔설 속/ 눈꽃처럼/ 꽃잎 흔드는/ 詩心이 영근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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