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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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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02일(금) 16:48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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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 (주)문경사랑 | | “꽹, 쾡, 쾌애앵~~”
꽹과리와 장구, 북, 징 등이 무대 위에서 하나가 되었다. 날라리도 흥을 돋우었다. 색소폰도 함께 했다. 날라리 즉 태평소로 불리는 목관악기는 금관악기인 색소폰과 함께 빠르고 거친 다른 악기의 음들을 특유의 무게감으로 가다듬어 주고 있었다. 이른바, 국악 퓨전인 셈이다.
소리의 중심을 따라가는 것은 장구였고, 북과 징은 중심을 돋우고 키워 주웠다. 한참 신명나던 놀이가 잠시 멈추더니 ‘설장고’가 무대의 중앙으로 나왔다.
‘설장고’는 설장구와 같은 말이다. 장구의 한자음 표기인 장고(杖鼓)와 “가장 잘하고 연륜이 깊어 이끄는 사람”을 뜻하는 “설”이 합쳐져 ‘설장고’라고 부른다. 그래서 설장고는 ‘농악에서 장고를 치는 연주자들 중에 으뜸인 사람’을 가리키면서, 장고연주자가 혼자 나와 멋진 몸동작을 선보이며 화려한 장고 가락을 연주하는 것을 일컫기도 한다.
장고연주자의 맵시는 고왔다. 그의 발걸음은 떨어진 박씨에 다가가는 제비처럼 느릿하더니 어느새 허공을 차듯 가볍고 날렵해졌다. 그러나 발은 땅에서 떨어질 듯 떨어지지 않았다. 손은 채를 잡고 허공을 부지런히 오갔다.
장단은 호흡을 다스리듯 느긋하던 굿거리 장단에서 휘몰이 장단으로 바뀌어 갔다. 그때 설장고 옆에서 지켜보던 꽹과리와 징이 가만히 있지를 않았다. 같이 장단을 휘몰아 주었다. 흥에 겨운 연주자는 더하여 자신의 연주를 최대한 이끌어내고 있었다. 발동작이 빨라졌다. 그러나, 춤은 절제하듯 펼쳐졌다. 연주는 화려하지만 동작은 지나치지 않았다.
이른바 “화이불치(華而不侈)”의 경지였다. 그때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들이 크게 호응을 하며 함께 즐거워하고 있었다.
지난 일요일 저녁, 우리 지역 최고의 국악단인 ‘한두리국악단’이 주최하는 “2022 한여름 전통음악 예술공연”이 중앙공원 야외 공연장에서 열렸었다. 함수호 단장이 이끄는 한두리국악단을 중심으로 지역의 국악 관련 단체들이 참여한 공연무대였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공연을 보기 위하여 적지 않은 시민들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그때, 인상 깊은 공연 중의 하나가 저 ‘설장고’였다. 또 기억에 남는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인 ‘예천통명농요’였다. 시민들이 무척 즐거워했었다. 가까운 이웃에 신명나고 즐거운 농요가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였다.
공연의 절정은 점촌1동 풍물단을 비롯한 각 읍면동의 풍물단 등 70여 명이 야외무대에서 펼친 사물놀이 공연이었다. 전체 공연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한자리에서 꽹과리와 북, 징, 장고 등을 함께 연주하는 모습은 우리 국악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인 듯했다.
문득, 한여름 밤의 국악공연을 관람하면서 우리도 연주자와 관람자들이 함께 즐거워하는 성숙한 공연문화를 가지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함수호 단장이 이끄는 한두리국악단이 지역 국악계를 이끌고 있음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저 설장고 연주자의 곱고 날렵한 맵시와 화려하지만 절제된 듯한 춤과 연주는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장고를 들고 높이 공중을 날아 한 바퀴 돌 듯한 착각이 드는 순간에도 그의 발은 무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랬다. 저 설장고의 장단과 리듬은 관람객들의 몰입감을 충분히 높여주었음이 분명했다.
유대상 연주자. 저 무대의 주인공이다. 그래, 그의 장고 연주를 다시 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마침, 주암정을 사랑하는 모임인 ‘주암정사랑회’에서 다가오는 9월 중순경 주암정음악회, “주암아회”(舟巖雅會)를 열 예정에 있다.
그때 그의 무대를 함께 볼 수 있었으면 한다. 그때는 계절이 한여름에서 가을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그 또한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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