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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옥 시인 첫 시집 ‘바람 인형’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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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9일(금) 17:19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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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에 시적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는 문경의 김선옥(66․신기동) 시인이 2019년 ‘애지’에 등단한 후 첫 시집 ‘바람 인형’을 최근 출간했다.
총 65편의 시를 4부로 나눠 실은 이 책에는 경천댐, 주흘산, 영강 등 문경을 노래한 시도 있고, 시인의 뛰어난 감각과 상상력이 다양한 묘사로 표현된 시들이 들어있다.
책 제목인 시 ‘바람 인형’은 길거리 상업 광고용 고무튜브인형을 소재로 했다.
표면상 자본주의의 꼭두각시로 전락해가는 여성에 대한 시적 풍자와 비판이 들어있다. 즉 한국사회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뭇 여성들에 대한 연민을 떠올린다.
김선옥 시인은 “여름에도 꽃샘추위를 겪었다. 늘 삶과 계절 사이의 바퀴에 튕겨지는 빗물처럼 살았다. 처음 닿는 곳에서 바다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로 14cm, 세로 21.6cm, 141쪽의 이 책은 도서출판 지혜에서 발간했으며, 값은 11,000원.
바람 인형
바람이 잔뜩 든 여자/ 바람이 눈이고 소리고 콧대인/ 몸 안, 밖의 일이 온통 바람인 저 여자/ 가슴 가득 바람을 불어넣어/ 몸을 일으키는/ 세상의 바람만이 뼈임을 온몸으로 느끼는 여자
환한 목련꽃이 가지 가득 물을 뿜어 꽃잎이 절정이듯/ 도심 가득 사람들을 풀어 표정들이 혼연히 피어나는 거리/ 한 사람이 홀로 절정이 되게 할 줄 아는 거리/ 한 발짝도 몸 옮길 줄 모르는 저 여자도 살아가는 거리
낯 일을 못 하는 여자는 밤일도 못한다는/ 상사에게 대들다 해고 통지받고 돌아서는 저녁/ 공장 돌아 도심 어디에도 몸 들일 곳 없는 거리
알량한 관절을 꺾어야만/ 길가는 사람들을 유혹해야만 하는 인형의 바람이/ 더욱 팽팽해지는 저녁/ 붉은 노을빛에/ 몸 두고 얼굴만 벌겋게 달아올랐다
몸뚱이가 온전히 서기까지 절정에 이르기까지/ 쓰러질 듯 주저앉을 듯/ 구겨진 마음의 관절을 접었다 펴는 데는/ 저만큼 능숙해야지/ 말랑한 구름이 잘 익은 달을 낳지
생각하다가도 깨끗한 불빛이 서러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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