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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인기(人氣)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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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22일(금) 15:15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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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호서남 총동창회 회장 | ⓒ (주)문경사랑 | | 인기에 민감한 사람들로 정치인과 연예인 등 셀럽(유명인)을 많이 꼽는다. 1960년대 초, 지방 출신의 대학생이 서울의 대학에 진학하면서, 겪는 좌충우돌, 그로 인한 환멸을 표현한 김승옥의 단편소설 ‘환상수첩’에는 교수의 강의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린 귀걸이’ 식으로 학생의 공격을 빠져나가기 위한 전제를 만들어 강의하기에 바쁘고, ‘하기야 교수들 자신이 스스로 인기 없는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교수는 인기와 상관없는 직업으로 묘사된 소설도 있었다.
인기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행복 사이에 상관관계를 밝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미치 프린스턴 교수의 ‘모두가 인기를 원한다’(위즈덤하우스, 김아영 옮김, 2018년 발행)는 책을 읽고 나 역시 인기를 원한다라는 사실을 확인한 적이 있다.
이 책에서 당신은 아래 질문 중 몇 개에 해당하는가?라는 5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 가만히 있어도 사람이 모이고, 운도 따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 SNS에 ‘좋아요’ 수가 높으면 기분이 좋다. ⃞ 친구들이 나를 빼고 놀러 가서 서운함을 느낀 적이 있다. ⃞ 음악을 들을 때 TOP 100 순위대로 듣는다. ⃞ 새로운 환경에서 사람 사귀기가 어렵다. 나는 거의 여기에 해당되는 것 같은데, 이 물음에 당신도 3개 이상 체크했다면… 솔직해지자. 당신은 마음 깊은 곳에서 인기와 인정을 원한다!
그러고 보니 미치 프린스턴 교수의 진단은 맞았다. 교수들이 신경 쓰는 것은 매 학기 말 학생들의 수업평가(과거에는 강의평가) 결과다. 승진에 관계되기도 하고 다음 해 수강 신청 시 강의평가 결과가 공개되어 학생들을 비롯 그 대학 구성원들 모두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업평가가 수업을 잘 이끈 강의 능력보다 강의와 별 상관없는 그 교수의 인기 투표와 관련이 있다는 걸 교수들은 안다.
교수의 승진에서 자유롭게 된 정교수가 된 후 어느 해, 학생들에게 ‘인사행정론’이란 과목을 40명 단위의 분반을 해서 강의한 적이 있었다. A반은 오후 2시, B 반은 다음 날 오전 10시에 수업이 있었는데, 농담까지 같은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했으나, B 반 학생 중에는 오전이라 수업 시작 후 들어오는 학생이 많아 듣기 싫은 소리를 자주 하였고, A반은 지각생이 없으니 좋은 얘기로만 수업이 진행되었다.
수업 평가 결과 A반과 B반의 점수차는 백분위로 평균 10점 정도나 차이가 있었다. A+를 기대하며 받아든 B반 평가를 자세히 보니 5점 척도에 ‘매우 그렇지 않다’는 최악의 평점을 집중적으로 준 학생이 몇 명 있었다.
며칠 후 전체 교수회의에서 마이크를 잡고 제대로 된 학생 지도를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쓴소리도 해야 하는데, 똑같은 수업에 평점을 달리 받으니, 그 교수의 수업 평가가 다년간 우수함이 지속되고, 학생 대다수가 그렇다라는 평가를 했는데, 10% 미만의 학생이 매우 그렇지 않다라고 감정적인 평가가 의심되는 경우 이를 제외해야 한다는 나의 주장에 많은 교수가 공감을 하여 상당 부분 받아들여졌다. 나의 이 행동 후 읽은 ‘모두가 인기를 원한다’는 책에서 인기는 아주 평범한 사람에게도 결코 먼 개념이 아니다.
인기가 없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심각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우리는 결국 혼자가 되거나, 배척당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나 지지를 읽거나 사랑받지 못할까 두려워한다는 내용이 남의 얘기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러한 인기가 없으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직업이 연예인과 정치인이 아닐까 싶다. 유권자의 표를 받아야 하는 정치인이 인기가 떨어지면 낙선의 고배를 들기에 정책개발과 국민의 관심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상식을 무시하고 독불장군이 되어 유권자의 손가락질을 받게 되면 배척 대상이 된다.
요사이 윤석열 대통령의 인기가 걱정이다. ‘지지율에 별로 연연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가겠다’는 윤 대통령에게 더욱 인기가 추락하기를 기대하면서 탄핵이라는 단어를 끄집어내는 정치인을 보며, 대통령의 인기가 오르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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