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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벽수(珊瑚碧樹)

2022년 04월 29일(금) 16:44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마을에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마을을 지키고 마을은 사람으로 빛나고 이어간다. 수백 년의 역사가 깃든 전통적인 마을에서라면 사람의 역할과 영향력은 정말 크다. 그런 마음으로 마을을 찾았다. 그리고 마을에서 사람을 만났다.

산양면 미르물, 진정(辰井)1리, 이 마을은 500여년 전부터 초계(草溪) 변씨(卞氏)들이 세거해 온 전통마을이다. 그곳에서 초계(草溪) 변씨(卞氏) 28세손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지내고 현재 법무법인 화우의 대표 변호사로 있는 변동걸 변호사를 만났다. 마을 입구에 변동식 박사와 함께 있었다.

“우리 마을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한마디에 객(客)은 진객(珍客)이 되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예를 갖추었다.

마을 입구 용샘 가에 초계 변씨 문경 입향 560년을 기념하는 세거비(世居碑)가 우뚝하였다. 그 비를 보면서 후손들의 애향심과 자긍심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다. 비에는, 1460년 경 초계 변씨 11세손인 지락헌(至樂軒) 변흠(卞欽) 공이 문경 반암에 입향하여 당대의 공신 채수(蔡壽)와 허백당 홍귀달(洪貴達)) 등과 교유하였다는 지락헌기의 기록 일부를 새겨 넣었다.

<주>태영의 대표이사로 몇 년 전 작고한 변탁 회장의 집을 지나 변동걸 대표 변호사와 변동식 박사의 집으로 향했다. 마을을 내려다보는 곳에 수령 460여 년이 된 큰 회화나무가 한옥 두 채를 지키고 있었다.

회화나무를 경계로 왼쪽은 변동걸 대표 변호사의 춘강재(春崗齋)이고 오른쪽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482호로 지정된 ‘문경 변동식 가옥’인 해강재(海崗齋)이다. 먼저, 춘강재로 향했다. 돌계단을 딛고 올라서니 열세 평 안팎의 아담한 세 칸의 일자형 한옥이 앉아 있었다. 변동걸 변호사의 조부인 변종헌(1902~1948) 선생의 호 춘강(春崗)을 집 이름으로 정한 것이다.

“이 집은 번듯한 한옥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흙집을 고친 건데, 딱 맞춤입니다.”

그는 얼마 전 집안에 내려오는 부조(父祖) 등 삼대(三代)의 한시를 모은 청계유향(淸溪幽香)과 조부 춘강(春崗) 변종헌(1902~1948) 선생이 1943년에 각종 사료와 문헌 그리고 갈명(碣銘) 등에 근거하여 시조인 시중(侍中) 변정실 공 이래로 변씨 문중의 빼어난 인물에 대한 공훈과 학문 등 사적을 조사, 수록하여 정리한 청계세고(淸溪世稿)를 발간하였다. 그의 이와 같은 숭조(崇祖)의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사실, 그는 서울에서 시간이 날 때면 내려온다. 조상에 대한 흠모(欽慕)와 옛집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변문(卞門)에 대한 자랑과 긍지가 늘 함께하기 때문일 것이다.

“1530년 경에 초계 변씨 안인(安仁) 공(公) 등이 학문과 미풍양속을 장려하는 수계소(修禊所)를 산북면 웅창마을에 세운 것이 우리 지역의 최초의 서당인 죽림서당의 시초가 되었어요.”

춘강재 사랑방에 앉아 변 박사의 설명을 들었다. 변동식 박사는 행정학(정책학) 박사이면서 문경대 지역개발연구소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낮달이 보였다. 경북도 문화재자료 482호로 지정된 ‘문경 변동식 가옥’인 해강재(海崗齋)로 갔다. ‘문경 변동식 가옥’으로 명명된 이 고택은 1941년 지어진 것으로 전통 한옥구조에 유리창문과 좁은 통로 등과 같은 근대 건축 양식이 접목된 특색이 있다.

“산호벽수(珊瑚碧樹)”

그때, 정면 현판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왼쪽에 추사의 호 완당(阮堂)이 쓰여 있었다. 필체나 문장의 아름다움을 비유한다고 한다. 문득,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시(詩)와 문(文)을 즐겨 했던 선조들에게 어울리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화나무 앞에서 아쉬운 인사를 했다. 편안한 표정으로 밝게 웃는 그에게서 권위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연장인 그를 대하면서도 친구처럼 또는 막연한 인생의 선배를 대하는 마음인 것을 알고 스스로 놀라고 있다.

내려오면서 마을을 둘러보았다. 얕은 구릉과 언덕들이 안온하고 평온하게 보였다. 그런 풍경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닮게 된다. 변동걸 대표 변호사와 변동식 박사 그들도 마찬가지다. 저 멀리 보이는 깊고 넓은 하늘이 그들의 마음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을 나왔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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