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인간출생과 시공간의 운명
|
|
2022년 03월 11일(금) 16:57 [주간문경] 
|
|
|

| 
|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사람이 태어날 때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아마 몇 곳으로 집중되어질 것이다. 시기는 태평성대(太平聖代)에, 나라는 강력하고 부유하며 안정된 국가에, 지역은 살기 좋은 곳에, 가족은 유족하고 후덕하며 명망 높은 가문에 몰릴 것이다.
아프리카의 가난한 곳이나 중동의 분쟁 지역 등으로는 아무도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하늘과 자연은 이러한 선택권을 인간에게 주지 않고 무작위(無作爲)로 태어나게 했다. 그리하여 ‘복불복(福不福)’이요 ‘타고난 팔자(八字)’란 말이 생겨났던 것이다.
태어날 때의 상황과 죽을 때의 상황을 비교해 볼 때, 발전을 하여 좋아진 경우와 반대로 나빠진 경우, 그리고 큰 변동이 없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러한 출생 후의 변화는 다분히 그 사람의 노력과 운수의 결과하고 할 수 있다.
빈천(貧賤)에서 부귀(富貴)로의 변화는 바람직한 성공의 진전이지만 그 반대의 변화는 실패의 전개이며, 태어날 때의 형편과 생을 마감할 때의 형편이 비슷하다면 그 삶은 본전(本錢)을 유지했다고 할 수 있다. 빈천한 가정을 부귀하게 만든 자손은 개천에서 용 났다고 하고, 부귀한 가정을 빈천하게 만들면 탕자(蕩子)의 출현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많은 나라에서 계급제도(階級制度)를 시행하고 있어서 계급 상호간의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였다. 따라서 태어날 때 어느 계급에 속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평생 운명이 결정되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선비․농민․공장(工匠)․상인 등 사농공상(士農工商)의 4계급으로 나누고, 사는 양반이고 농은 평민이고 공과 상은 천민(賤民)으로 취급하였다. 인도(印度)에 있어서도 엄격한 계급제도가 있었으니, 제일 위에는 승려(僧侶)인 바라문(婆羅門)이 있고 다음은 왕족(王族)과 무사(武士)인 찰제리(刹帝利)가 있으며, 셋째는 농민인 폐사(吠舍)가 있고, 마지막으로는 노예(奴隸)인 수타라(首陀羅)가 있다.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씨가 따로 있나?’를 외치며 계급타파를 들고 일어선 혁명아들이 동서양에 부지기수로 많았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만 보더라도 명종(明宗)조의 임꺽정(林巨正), 소설의 주인공인 광해군(光海君) 때의 홍길동(洪吉童), 숙종(肅宗)조의 장길산(張吉山), 순조(純祖) 때의 홍경래(洪景來), 그리고 조선조 말기의 전봉준(全琫準) 등이 그 대표적 인물이었다. 이들의 혁명적 기상은 높이 인정되지만 기존의 국가체제와 사회제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力不足)이어서 거의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중국 나관중(羅貫中) 소설의 ‘수호지(水滸志)’에서는 송(宋) 나라 휘종(徽宗) 때 군도(群盜) 송강(宋江) 이하 108인의 호걸이 산동성(山東省) 양산박(梁山泊)에 모여 가렴주구하는 관료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등의 의적(義賊)생활을 하다가 후일 황제의 인정을 받고 귀순하지만 송강 등 두령들은 조정의 관료들이 보낸 독주(毒酒)를 마시고 죽고 만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사람이 태어남에 있어서는 삼재(三才)를 잘 타고나야 하며, 여기서 삼재는 천시(天時)와 지리(地理) 및 인화(人和)를 일컫는다. 천시는 화산․지진 같은 자연 재해나 전쟁․질명 같은 인공재해가 없는 안전한 시기에, 그리고 인류의 종말에 임박하지 않는 시점에 출생함을 뜻하고, 지리는 자연적 환경이 양호하고 사회적 환경이 안정된 공간에서 태어남을 말하며, 인화는 건전한 가문과 후덕한 가족의 집안에서 출생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태어난 사람은 실로 천복(天福)을 타고 났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바로 생후에 누릴 인생 오복(人生五福)과 직접 연관을 갖게 된다.
미국의 모 신문 여기자가 아프리카에서 3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떠나면서 공항서 이렇게 말했다. “이 시대 아프리카에서 원주민의 자녀로 태어나지 않게 해 준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
|
|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