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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리는 마음

2022년 02월 11일(금) 16:09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어떤 꽃이 좋겠어요?”

인터넷을 검색하던 안해가 하는 말이었다. 안해는 마당에 심을 꽃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안해가 고른 꽃들을 보니 장미와 양귀비 외에는 대부분 모르는 것들이었다. 안해는 바늘꽃, 코로커스, 아스틸배 등의 꽃들이 좋다고 했다.

우리 집은 주택이다. 그래서 마당이 있다. 마당 왼쪽 담 아래 화단에는 석류나무와 홍매화나무, 앵두나무 그리고 당단풍나무 등이 있고 맞은 편 담 쪽에는 감나무와 모과나무 그리고 작은 텃밭이 있다.

서른 해 전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집을 지은 그대로의 모습이다. 올해는 그 마당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지난 해 봄에도 화단 가에 “꿀풀, 나도개미자리, 아기용담, 분홍장구채, 돌단풍” 등의 꽃들을 심었었다.

“꽃이 있어 참 좋아요!”

이층에 사는 아주머니와 아이들이 마당을 지나면서 꽃들을 보고 인사처럼 말했었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꽃을 더 심기로 한 것이다.

“주문한 꽃들이 왔어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저녁, 퇴근을 하였더니 거실에 박스가 가득했다. 주문한 꽃들이 도착한 것이다. 그런데, 바깥 추위가 걱정이었다. 꽃을 배송한 담당자는 흙이 얼지 않으면 괜찮다고 했지만 그래도 염려가 되었다. 다음 날 안해는 텃밭 한켠에 그 꽃들 - 엄격히 말하면 뿌리와 구근- 을 묻어 두었다.

날씨가 풀리기를 기다렸다. 화단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런데, 날씨가 풀릴 기미가 좀체 보이지 않았다. 설 전날 큰아들 가족이 왔다. 큰아들을 데리고 마당으로 나왔다. 삽으로 흙을 팠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놓은 상토(床土)를 그 위에 덮었다. 땅을 섞어 고른 뒤 경계석을 세웠다.

“화단이 예뻐요~”

설 준비를 하던 며느리가 큰아들과 함께 만든 작은 화단을 보고 좋아했다. 곧 따뜻해지면 이곳에 옮겨 심을 예정이다. 봄이 되면 작은 화단에도 꽃이 필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때 동백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해 실내 화분에 있던 동백나무를 옮겨 심었었다. 밖에서 첫겨울을 지내는 동백이 걱정되었다. 그래서 보온을 위해 밤에는 비닐을 덮어두었다. 뿌리가 얼지 않도록 낙엽을 덮어두고 나무는 수건으로 감싸놓았다. 나름대로 정성을 다한 것이다. 그런데, 이른 아침에 비닐을 벗겨보면 밤새 추위를 느꼈는지 나뭇잎들이 오그라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동백나무 아래에는 지난 가을 마리골드 씨를 뿌려 두었다. 마리골드는 오랫동안 피면서 차(茶)로도 음용할 수 있는 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른 봄 우리 집 마당을 가장 밝게 하는 꽃은 튤립이다. 지난해 뿌리를 캐어 보관하고 묻어둔 수고로움으로 지금 땅 속에서 초록의 싹을 부지런히 틔우고 있을 것이다.

며칠 전 입춘이었다. 곧 우수(雨水)고 이어서 경칩(驚蟄)이 다가온다. 아마도 그때가 되면 동백은 붉은 꽃을 피우고 홍매화는 붉은 꽃을 피게 할 것이다. 튤립도 그렇다. 그리고 마당 여기저기에서, “수국과 모란, 작약, 양귀비, 장미, 꿀풀, 돌단풍, 분홍장구채, 애기등심붓꽃, 영국앵초, 인동초, 수선화, 금낭화, 매발톱, 초롱꽃, 패랭이꽃” 등이 차례대로 또는 순서도 없이 피게 될 것이다.

하지만, 꽃들은 저절로 피지 않는다. 이 겨울 “씨뿌리는 마음”으로 작은 화단을 만들어 꽃나무를 심어두고 지난 봄과 가을에 미리 뿌리를 묻고 꽃씨를 뿌려두었기에 적절한 때에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꽃만이 아니다. 모두가 그렇다. 그래서 아직은 추운 겨울이지만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넉넉하고 따뜻하다. “씨 뿌리는 마음”이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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