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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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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불 류종상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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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9일(금) 16:24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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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 (주)문경사랑 | | 장승백이를 찾았다. 장승백이는 행정상으로 문경시 점촌4동 공평4리에 있는 마을이다. 마을로 가는 길은 두 가지이다. 점촌4동행정복지센터를 지나 약 2킬로 지점 도로 위 장승(長丞)이 있는 마을 입구 좌측 길과 같은 동 진곡(辰谷)마을에서 우측 고갯길 너머로 가는 길이다.
장승백이는 장승배기라고도 부르는데 장승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일설에 의하면, 이 마을에는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우고 전사한 장군의 비석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 마을 입구 도로에 세워진 장승은 1999년도에 세운 것이다.
도로에서 바라본 마을은 낮은 구릉아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아담한 모습이다. 가을의 볕들이 졸음을 재촉하고 있는 듯 남향을 향한 마을은 유독 한적한 평화로움이 묻어났다.
이 마을에 불상을 흙으로 빚고 새기는 황토탱화가 토불(土佛) 류종상 작가의 작업실과 차실이 있다. 그를 만나고 싶었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5월이었다. 우리지역 유일의 사설 미술관 문화공감 소창다명(관장 현한근)에서 네 번째 초대전을 기획하던 중이었다. 그때 작가는 목공예가 예림 박동수와 백두요의 김경수 도예가와 함께하는 콜라보 전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그와 그의 작품을 대면하였었다. 그때 느낀 것은 작가와 작품이 서로 닮아있다는 동질감이었다. 작가의 순박한 웃음과 꾸밈없는 말본새에서 우리가 황토에서 가지는 편안한 기시감(旣視感)이 느껴졌었다.
“제가 황토를 사용하는 이유는 포근하면서 안온한 느낌이 좋아서에요.”
차실에서 그가 웃으며 하는 말이었다. 그랬다. 그는 처음부터 황토로 불상을 조각하지 않았다. 여느 불상조각가처럼 그도 구리와 동을 소재로 불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십여 년을 대전시 유형문화재 불상조각장의 전수자로서 성실하게 자리를 지켰다. 그러면서, 늘 황토를 떠올렸다.
고향의 품 같은 흙으로 불상을 만들고 싶었다. 어느 날이었다. 한여름 성장(盛粧)한 나무가 가을이 되어 잎을 떼어내듯 미련 없이 전수자의 명찰을 떼어냈다.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토불(土佛)을 만들 곳을 찾았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배산임수와 같은 남향 마을 장승백이, 지금의 집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차실을 둘러보았다. 벽에는 그가 밑그림을 직접 그려 뼈대를 만들고 황토 흙을 붙여 대나무 끌로 세밀하게 하나하나 새긴 불상의 부조(浮彫)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수월관음도, 관세음보살, 아미타불, 스님, 어린왕자 등 이었다.
이처럼 그가 황토로 만든 작품에서는 토속적이면서 생래적인 고향 같은 안온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어쩌면, 흙에서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 삶의 궤적을 불교적 심미안으로 표현하는데 황토만한 소재도 없는 듯하다.
그래서, 새로 짓는 사찰 등에서 그의 작품을 적지 않게 찾고 있다고 한다. 지금 그의 작품들은 오대산 월정사와 속리산 법주사, 희양산 봉암사 등 유명 사찰에 불상과 황토탱화로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황토조각의 대중화를 위해 불상 외의 일반적인 소재로 만든 작품도 구상 중에 있다고 한다.
“집 뒤의 산이 큰 바위인데 집 뒤에서 멈췄어요. 그리고 도로 아래 밭에 옛 사람들이 사용했던 우물이 있어요. 사람들이 좋은 곳에 마련했다고 해요.”
아마도 수십여 년을 준비한 그에게 인연이 있는 곳에서 인연 닿는 사람을 부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살펴보면, 장승과 불상은 어느 면에서 맥이 닿아있다. 그것은 기원(祈願)이면서 기도(祈禱)가 바탕이 되는 신앙의 대상이다. 이제, 장승백이 마을에 황토로 불상과 탱화를 만드는 작가가 있음을 알았다.
구도의 열정처럼 흙으로 조각하는 그가 이곳 장승백이 마을에서 불상을 빚고 있음이다. 그의 성취가 장승처럼 우뚝하기를 기대한다. 따뜻한 가을볕이 어느새 서산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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