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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오복(老人五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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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09일(화) 16:49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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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옛날부터 누구나 오복을 타고나기를 간절히 소망하였지만 소망대로 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일반적인 오복이란, 오래 산다는 수(壽), 자산이 풍부하다는 부(富), 신체적 건강을 유지한다는 강녕(康寧), 도덕지키기를 낙으로 삼는 유호덕(攸好德), 제 명대로 살다가 편안하게 죽는다는 고종명(考終命)이 그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노인이 되고 보니 노인에게 꼭 필요한 것, 노인이 꼭 갖고 싶은 것, 노인이 꼭 누리고 싶은 것 몇 가지들이 마음에 또 오르기에 가장 중요한 것 다섯 가지를 골라 ‘노인오복’이라 이름 지어보았다.
그 첫째는 ‘무병건강(無病健康)’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이 허사이므로 식사와 운동, 진료와 처방 등에 철저를 기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는 ‘부부해로(夫婦偕老)’이다. 부부가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같이 살아야 한다. 한쪽이 먼저 가고 혼자 있으면 쓸쓸하고 힘들고 의지할 곳이 없어 행복하지 못하다.
셋째는 ‘자녀화목(子女和睦)’이다. 자녀를 위시한 후손들이 서로 화합하고 친목해야만 부모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진다. 노인 불행의 대부분은 자녀들의 불화에서 기인한다.
넷째는 ‘여유자금(餘裕資金)’이다. 나이가 들고 활동이 줄수록 갖고 있는 자금이 넉넉해야 한다. 주머니에 돈이 없으면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으며 아파도 병원에 못 간다.
끝으로 다섯째는 ‘유효시간(有效時間)’이다. 늙어질수록 한가한 시간이 점점 늘어나며, 무료한 시간이 많을수록 고독과 번민이 많아지고 죽음을 더 생각하게 되어 별로 행복감을 느끼지 못 한다. 무엇인가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한 일을 찾아 거기에 몰두토록 해야 하며, 그러면 하루하루의 생활이 즐겁고 행복스럽게 느껴지게 된다.
이들 오복을 다 갖고 있는 노인이라면 참으로 행복한 노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이 오복 가운데 한 가지를 포기하라고 한다면 사람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나는 끝의 유효시간을 버릴 것이다. 나머지 네 개 가운데 또 하나를 체념해야 한다면 필자는 여유자금을 택할 것이다. 이제 세 개 중에서 또 하나를 희생한다면 무병건강을 고를 것이고, 마지막 두 개에서 하나를 버린다면 자녀화목을 택할 것이며, 최후까지 유지코자 하는 것은 부부해로이다.
오복을 다 갖추고 있는 노인이라면 오복노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고, 네 개만을 향유하고 있다면 사복노인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 개만을 보유하고 있다면 삼복노인이라 부르고, 두 개만을 갖고 있다면 이복노인이라 부르며, 하나의 복만을 누리고 있다면 일복노인 또는 단복노인(單福老人)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이 되어 오복의 전부 또는 일부를 향유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것은 저절로 생겨난 자연적 현상도 아니고 하늘이 준 천부적 시혜(天賦的 施惠)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본인의 일생동안 특히 젊은 시절에 어떻게 살았는가가 그 해답이 될 것이다. 노년기에 누리는 복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인이 되었을 때 오복을 다 누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적어도 세 가지 복은 갖고 있음으로써 삼복노인이란 호칭은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행복한 노인이 되어야 하지 천대와 무시를 당하는 불행한 노인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한 번 태어나서 한 번 살다가는 인생이니만큼 연습하는 무대가 되어서도 안 되고 시행착오의 경험 쌓기로 끝나서도 안 된다.
현재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노인들은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와 자격이 있다. 숱한 어려움을 딛고 가정을 튼튼하게 세우고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었으며 후손들을 잘 살도록 하였다. 대한의 노인들이여! 오복을 누리며 오래오래 행복한 삶을 영위해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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