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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자와 기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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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9일(금) 16:40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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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노아(Noah)의 홍수가 지나가고 한참 뒤인 기원전 2000년경에 노아의 자손들이 바벌로니아의 수도 바벨(Babel)에 높은 탑을 세워 하늘에 도달코자 하였다. 하느님이 매우 노하여 그들 사이에 여러 가지 말을 사용케 함으로써 통일된 결합을 이루지 못하여 바벨탑을 더 이상 쌓지 못하게 하였다. 성경 구약 창세기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인간들이 하느님에게 도전하려는 욕심만 갖지 않았더라면 나라마다 다른 언어와 문자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겪는 불편과 고통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가 하나의 말과 하나의 글만 사용한다면 얼마나 편리하고 능률적일까? 여행하기도 좋고 회의하기도 좋고 발표하기도 좋으며 기록하기도 좋을 것이다.
인류가 의사소통을 위해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은 몇 백만 년 전부터이며, 그 말은 지역마다, 인종마다 달랐다. 그리고 문자를 발명하여 가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오천년 전에 불과하다. 제일 먼저 나타난 문자는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의 상형문자(象形文字, hieroglyphics)로서 이는 표의(表意)문자라고 할 수 있으며, 파피루스 종이의 제조와 더불어 널리, 그리고 조속히 보급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어 기원전 2900년경 수메르에 역시 표의문자인 설형문자(楔形文字, cuneiform character)가 출현하였다. 동양에 있어서는 기원전 1300년경 역시 뜻글자인 갑골문자(甲骨文字)가 나타났으니, 이것이 바로 중국 한자(漢字)의 원조이다. 이어 기원전 1200년경에 표음(表音)문자인 알파벳이 만들어져서 지중해 연안으로 퍼져갔던 것이다.
세월이 많이 흘러 622년경에는 아라비아 숫자가 출현하여 서양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700년에는 일본문자가 사용되기 시작했고 1446년에는 조선에 조선 글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이 창제․반포되었다.
인류는 원시시대부터 지각이 생기면서 무엇을 그리거나 써서 남기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돌, 바위, 건물, 묘역 내 등에 동식물 그림이나 상징 등을 그려 놓았으며 아직까지 유물로 남아있는 것도 많다. 그리고 뒤에는 파피루스, 한자, 종이 등에 기록을 하여 남겼고, 1950년대 구텐베르그(Johannes Gutenberg, 1400~1468)가 금속활자 인쇄술을 발명하고서는 인쇄술의 발달에 따라 대량 발간의 시대로 들어섰던 것이다.
공적인 기록은 역사기록이 되고 사적인 기록은 생활기록이 된다. 국가적으로는 일본․영국․독일․미국․프랑스 등이 기록의 우수성을 보이고, 개인적으로는 로마의 시자(Caesar), 영국의 처칠(Churchill), 미국의 에디슨(Edison)과 프랑크인(Franklin), 한국의 박정희(朴正熙) 대통령과 이병철(李秉喆) 회장 등이 기록의 명인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국민은 기록에 약하다고 한다. 옛날에는 문맹률(文盲率)이 높고 가난하여 기록할 능력과 여유가 없었지만 그들이 해소된 오늘날에 와서도 기록정신이 극히 박약하다. 우리 국민이 기록을 꺼리는 또 하나 큰 이유는 기록에 의한 후유증의 발생이다. 기록 때문에 패가망신 당하거나 일망타진 결단나는 경우가 가끔 있기 때문이다.
개인에 있어 일상적인 생활기록을 지속하면, 일반적으로 개인 및 가족생애의 역사를 남기고, 탈선을 하지 않은 정직한 삶을 살 수 있으며, 계획된 일정에 맞게 살므로 시간낭비를 예방할 수 있다는 등의 효험을 가져오게 된다. 기록은 어릴 때부터, 학생 시절부터 시작하여 계속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언제 시작해도 너무 늦었다고는 할 수 없다.
나는 해방과 동시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였고 한글을 배웠으며 이는 나의 일생을 지켜준 기본문자였다. 그리고 중학교에서 영어와 한자를 배워 나의 보조문자로 활용했으며, 대학교에서 독일어와 일본어를 배워 참고문자로 삼았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48년 9월부터 한 두개 항목에 대해 기록을 시작하여 점차 항목이 늘어 현재는 700개에 이르렀고 공식적으로 ‘기록의 명인’이란 칭호를 받았으며, 4권의 인생기록백서를 발간하였다. ‘총명한 머리는 둔한 연필만 못하다(聰明不如鈍筆, 중국).’ ‘말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남는다(Verba Volent Scripta Maunent, 라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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