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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절대성과 상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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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9일(수) 17:21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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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시대와 지역과 대상에 불구하고 일정한 속도로 흐르는 세월을 시간이라 하며, 절대적인 성격을 갖는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으로는 시간의 길고 짧음이 느껴지기도 하고 비교되기도 한다. 즐겁고 행복하며 재미있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지만 괴롭고 고생스러우며 지루한 일에 종사하는 동안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간다고 느끼게 된다.
‘노인이 되면 하루는 길어도 일 년은 짧다’, ‘하루가 여삼추(如三秋)와 같다’, ‘세월이 화살처럼 빠르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고장 난 벽시계’, ‘내 나이를 묻지 마오’ 등은 모두 시간의 무상함과 세월의 빠름을 한탄하는 말들이다.
또 하나 시간의 상대성은 업적의 상이에서 찾을 수 있다. 두 사람이 같은 20년을 살았다 해도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생산적 활동시간, 또는 쌓은 업적이 배에 이른다면 이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2배, 곧 40년의 세월을 산 셈이 된다. 일생의 길이와 업적의 크기로 보면 모든 인생을 네 개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단명(短命)에 무업적(無業績)형이니, 어린 나이에 죽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경우라서 매우 흔하고도 일반적인 현상이다.
둘째는 요절(夭折)에 다업적(多業績)형이니, 젊은 나이에 일찍 사망했지만 이 세상에 어떤 공적과 이름을 남긴 경우이다. 신라의 관창(官昌)은 15세에, 일제의 유관순(柳寬順)은 16세에, 독일의 안네 프랑크(Anne Frank)도 16세에, 잔다르크(Jeanne d'Arc)는 19세에, 신라의 이차돈(異次頓)은 21세에, 일제의 이효석(李孝石)은 24세에, 조선의 남이(南怡)는 27세에, 일제의 윤동주(尹東柱)는 28세에, 조선의 안중근(安重根)도 31세에, 일제의 김소월(金素月)도 31세에,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Alexander)는 33세에, 일제의 방정환(方定煥)도 33세에, 일제의 심훈(沈薰)도 33세에, 이스라엘의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는 34세에, 조선의 조광조(趙光祖)는 37세에, 조선의 성삼문(成三問)은 38세에, 프랑스의 파스칼(Blaise Pascal)은 39세에 사망했지만 이름과 함께 큰 업적들을 역사에 남겼던 것이다.
세 번째 유형은 장수(長壽)에 무업적(無業績)형이니, 오래 살았지만 별로 값진 공적을 남기지 못한 대부분의 무명인사가 이에 해당한다. 이 유형에는 업적이 없는 사람만이 아니라 평가에 따라서는 좋지 못한 업적이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탄 받는 업적을 남긴 사람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알카포네(Alcapone)는 99세에, 일본 소화(昭和)는 88세에, 중국의 모택동(毛澤東)은 83세에, 북한의 김일성(金日成)은 82세에, 조선의 한명회(韓明澮)는 72세에, 일제의 이완용(李完用)은 68세까지 살았지만 적어도 우리 민족의 마음 속에는 결코 존경 받을 생애는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넷째의 유형은 장수(長壽)에 다업적(多業績)형으로서 가장 바람직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면서 훌륭한 일을 많이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고조선의 단군왕검(檀君王儉)은 1,908세, 이스라엘의 노아(Noah)는 950세, 영국의 몽고메리(Bernard Montgomery)는 101세, 고구려의 장수왕(長壽王)은 99세, 영국의 처칠(Winston Churchill)은 91세, 영국의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은 90세, 프랑스의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도 90세, 한국의 이승만(李承晩)도 90세, 조선의 황희(黃喜)는 89세, 이탈리아의 미켈란젤로(Buonarroti Michelangelo)도 89세, 한국의 서재필(徐載弼)은 88세, 미국의 헬렌 켈러(Helen A. Keller)도 88세, 중국의 장개석(蔣介石)도 88세까지 살면서 자기 나라나 인류를 위하여 많은 공적을 역사에 남겼던 것이다. 이 네번째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매우 다복하고 보람되며 가치로운 삶을 살았으며, 시간의 상대적 실적도 보통 사람들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이제 90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렀으니 절대적 생애시간은 결코 짧다고 할 수 없으며, 이 긴 기간에 열과 성을 가지고 여러 분야에 걸쳐 분골쇄신의 노력을 경주해 왔으나 상대적 시간가치는 만족스러운 수준에 오르지 못하여 기리 청사에 빛날 이름을 남기지 못하였음을 못내 아쉬워해 마지않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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