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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한민족(韓民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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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9일(화) 17:31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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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초등학교 6년간 공부하는 동안 선생님들로부터 ‘여러분은 참으로 좋은 나라에 행복한 백성으로 태어난 사람들’ 이라는 이야기를 줄곧 들어왔다.
사계절이 분명하고 자연이 아름다우며 농사 짓기에 기후가 적절한 환경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길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으며 남의 나라의 침략과 지배는 받아왔지만 우리가 한 번도 남을 괴롭힌 적은 없는 정말 착한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선생님들의 말씀이 정말 맞는 것 같아 미국이나 영국이 아닌 한국에서 태어난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겼고 다복하고 선량한 한민족이 되었음을 크게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가서 좀 더 넓고 깊은 공부를 하다 보니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식과 인식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초등학교에서 배우고 알았던 우리나라에 대한 지식과 이해는 거의 다 틀렸고 속임이었으며 거짓말이거나 과장이었다.
긴 세계사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그렇게 강한 나라도 아니었고 그렇게 행복한 민족도 아니었다. 행복했던 민족과 불행했던 민족으로 나누어본다면 이 지구상에는 지금까지 불행했던 민족이 더 많았다고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 불쌍한 그룹에 속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는 본질적으로 작은 나라라고 할 수 있으니, 국토 면적은 22만km²이고 인구는 8천만에 이르며, 토지를 위시한 가용자원이 매우 부족한 형편이라 1차산업에 의존하는 한은 궁핍함을 면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그리고 지정학상(地政學上)으로 뒤로는 중국과 러시아라는 두 대국이 버티고 있고, 앞으로는 일본이라는 교활한 섬 나라가 가로막고 있어 많은 제약과 불이익을 받아왔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들 세 나라, 특히 중국과 일본의 침략과 간섭과 지배가 끊이지 않고 지속됨으로써 국가 발전과 국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또한 국내의 통치 및 사회체제에 있어 사농공상(士農工商)의 계급제도가 엄격하게 확립되어 있어, 대부분의 피지배계급은 정치적∙경제적 및 사회적으로 이를 벗어나 상향 발전할 기회를 갖지 못하였던 것이다.
우리 민족을 한(恨)의 민족이라고 한다. 옛 이야기나 노래를 들어도 한이 맺혀있고 원한이 쌓인 것이 많다. 특히 일반서민과 상인(常人), 그리고 부녀자들의 일상생활에 깃든 삶의 애환을 보면 슬픔과 원통, 억울과 압제, 간난(艱難)과 진통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우리의 국악을 들으면 소리이던 악기음이던 간에 가슴을 울리고 눈물을 자아내는 애잔함이 있고 한 맺힌 슬픔이 스며져 있다.
아직까지 우리는 남북분단의 비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스러운 민족이오 불쌍한 나라라고 아니할 수 없다.
약 2,500여년간 나라를 잃고 세계를 떠돌던 유태인족은 그 길고도 쓰라린 고난을 극복하여 드디어 이스라엘이란 독립국가를 수립하는데 성공했다. 한 맺힌 여정을 끝낸 위대한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민족도 숱한 시련과 고난을 겪으면서 오천 년의 긴 역사를 견디어 왔고, 나라 잃은 망국의 서러움도 견디어냈다. 남북분단의 쓰라린 경험도, 이산가족의 피눈물 나는 괴로움도 충분히 몸소 겪어왔다.
하느님은 위대한 민족에게는 무서운 시련을 주어 이를 극복하는 경험과 지혜를 터득케 함으로써 보다 더 위대하고 가치로운 과업을 부여한다고 한다. 이제 현명하고 공평하며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이 ‘불쌍한 한민족’에 대하여 먼저 분단의 비극을 제거해 주시고, 보다 훌륭한 시대적․역사적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 그리하여 오랜 세월 민족의 가슴 속에 쌓였던 피맺힌 한과 슬픔과 원통함을 제거하여, 불쌍한 한(恨)민족을 행복한 한(韓)민족으로 바꾸어주시기를 눈물로서 호소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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