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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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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8일(금) 16:45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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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삶과 죽음은 멀고도 가깝다. 젊은 시절 활발하게 활동할 때는 죽음은 아득히 먼 남의 이야기이지만 나이 많고 병이 들어 자리에 누워 있으면 죽음이 눈 앞에 아른거리게 된다. 삶은 세포(細胞) 상호간의 활동에 의한 생물의 생활현상 일체에서 추출되는 일반적 기념으로서 자연법칙에 입각하여 그 본질을 구명하는 기계설(機械說)과 신비력(神秘力)의 지배를 주장하는 생기설(生氣說)로 나누어진다.
쉽게 말하면 삶이란 살아있는 현상, 사는 일, 생명, 목숨, 생(生), 성명(性命), 수명 등과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죽음이란 삶의 반대로서, 생물의 생명이 없어지는 현상, 즉 신체적 기능의 중단을 말한다. 죽음은 사(死), 졸(卒), 몰(沒), 사세(死世), 사망, 서거(逝去), 사거(死去), 붕어(崩御), 선어(仙馭), 안가(晏駕), 빈천(賓天) 등의 많은 이름을 갖고 있으며, 사자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죽음의 명칭을 다르게 호칭키도 하였다.
사람이 죽는 경우나 그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나이가 많고 노쇄하여 신체적 기능이 약화됨으로써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죽음이며, 이를 자연사(自然死) 또는 필연사(必然死)라고 부른다. 그리고 의외의 사고를 당하여 다치거나 또는 고칠 수 없는 병을 얻어 죽게 되는 비정상적인 경우로서 이를 우연사(偶然死)라 하며, 사고에 의한 죽음을 변사(變死), 병에 의한 죽음을 병사(病死)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정상적인 자연사를 원하지만 오늘날 인간사회는 각종 자연재해와 인공재해가 한 없이 발생하고 새롭고도 무서운 질병들이 계속하여 일어나고 있는 우연사의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란 말이 옛 부터 전해오고 있다.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은 모두 하늘에 매여 있다라는 뜻이다. 아무리 더 살려고 삶에 매달리고 죽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도 하늘이 정한 수명은 어찌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자연사일 때에는 이 말이 어느 정도 납득이 되지만 우연사, 특히 사고사인 경우에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참으로 아까운 사람이 일찍 죽으면 주변사람들은 ‘인명재천’을 읊으며 자기 위로로 삼는다.
저승에 신과 사자(使者)들이 있다고 하는데 죽음에 임박하면 사자가 검은 옷을 입고 찾아와 데리고 간다고 한다. 낯설고 어두운 길을 혼자 가기보다는 길을 잘 아는 분의 안내를 받아 가는 게 훨씬 쉽고 편할 것이다. 죽어 저승으로 가고 있는 길이다. 간혹 저승 명부(冥簿)와의 착오로 하루 이틀 뒤 다시 환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특수한 경우이고 나머지 모두는 저승으로 들어가 거기서 영구히 머무르게 된다.
이제 죽어서 들어갈 저승도 없고 신이나 사자도 없다고 하면 죽음으로 들어갈 때의 상황은 어떠할까? 혼미한 상태에서 정신이나 자각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과정이 지속되어질 것이다. 주변 사람을 잠시 알아보기도 하다가 전혀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 혼미함마저 사라지고 생각과 정신이 뚝 끊어지게 된다. 암흑과 함께 무(無)의 세계가 펼쳐진다. 육체도 영혼도 완전히 모든 기능을 상실하고 무로 돌아가고 만다. 그대로 죽음이오 종료요 끝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즉 생사의 갈림길에서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람의 심경은 어떠할까? 후회스럽고 부끄러우며 살아온 삶을 크게 깨우쳐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살아온 생애에 만족하고 아무 불만 없이 조용히 죽음을 받아드리는 사람이 있다.
죽음이라는 절대적이고 필수적이며 전면적인 불가항력의 삶의 한 단계, 최후의 단계를 맞이하면 죽음의 경계선을 넘어가지 않으려고 저항하고 발악하여 산 자들에게도 애닲고 비참하게 보이지 말고, 겸허하고도 자연스러운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드리며 유호덕(攸好德)을 쌓아온 모습으로 고종명(考終命)을 맞이하도록 함이 이상스럽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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