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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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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08일(화) 16:51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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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독립국가의 필수조건은 국토와 국민 및 주권(主權)이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만 잃어도 독립국가의 자격은 상실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고대 지중해 연안의 카트타고(Carthago)는 로마에 의해 국민은 물론 풀 한 포기까지 소멸되었지만 긴 세월 후에 국민이 생기고 하여 튀니지(Tunisie)로 새로 태어났다.
국민이 없으면 그 국가는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의 영토로 귀속되지만, 옛 국가의 국민이 많아지게 되면 자기 국가를 찾아 복구하려는 운동이 전개되어진다. 그리하여 언젠가는 독립을 되찾게 된다.
오랫동안 국토를 잃어버리고 길 잃은 나그네처럼, 집 없는 집시(Gipsy)처럼 세계 각지로 흩어져 유랑생활을 해온 민족이 있었으니, 유태민족이 대표적 예이다. 유태국(猶太國)은 팔레스티나에 오랫동안 독립왕국으로 있다가 기원전 586년에 바빌로니아에 멸망당하고 백성은 다른 곳으로 이주되었다.
이 때부터 유태족은 전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 숱한 시련을 겪는 동안 강인한 수전노적(守錢奴的) 성격으로 발전하여 왔던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다시 조국의 영토를 되찾자는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으니 시온주의(Zionism)가 그것이다. 오랜 진통과 노력 끝에 1897년 스위스에서 첫 회의를 개최하고, 드디어 세계 제2차 대전 후인 1948년 5월에 새로운 독립국가를 건설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이스라엘(Israel)이다.
그 이후 지금까지 주변 국가와의 국경분쟁이 끊이지 않고 지속되고 있지만 국토를 잃은지 2,400여년만에 자주독립의 내 나라를 새로 세웠으니, 국토면적은 22,000km², 인구는 약 850만인, 수도는 예루살렘(Jerusalem), 국어는 히브리어(Hebrew), 국민 1인당 소득은 약 4만 달러나 되는 강력한 국가가 되었다.
나라의 주권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고 나면 국토와 국민은 자연적으로 귀속되어지고 만다. 유럽의 열강이 다른 나라에 나가 식민지를 개척할 때, 이렇게 하였던 것이다. 우리 한민족은 외국의 침략을 받기도 하고 간섭을 받기도 하였지만 국가통치권을 온전히 잃어버린 적은 없었다.
그러나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6년간의 일본제국에 의한 지배는 완전한 식민통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일제는 다른 서양 국가의 식민통치보다도 더 잔인하고 가혹한 식민정책을 구사했던 것이다. 주권을 빼앗긴 조선백성은 국토와 더불어 고스란히 일제의 신민(臣民)이 되었고 영토가 되었다. 국토와 국민과 주권뿐만 아니라 말과 문자, 역사와 문화, 나중에는 정신과 영혼까지도 일제화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시인 이상화(李相和, 1900~1941)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노래했고, 스님 한용운(韓龍雲, 1879~1944)은 “님의 침묵(沈黙)”이란 말 못할 심경을 토로했다. 일본제국이 패망하지 않고 좀 더 지속되었더라면 이 지구상에 한국 민족과 그 역사는 완전히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반도의 현 분단상태도 그 원인은 일제의 조선 침략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으니, 일본이 저지른 죄악이 얼마나 크고 잔혹한가를 우리는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남의 나라를 빼앗아 식민지나 속국으로 만들고 그 백성에게 쓰라린 고통을 주는 국가는 매우 나쁜 나라이다. 그리고 나라를 잘못 통치하여 다른 나라에 주권을 빼앗긴 국가도 지탄 받아 마땅하다. 자기 나라의 주권과 영토는 그 국민이 지켜야 한다. 자신이 지킬 수 없는 권리는 아무도 지켜주지 않으며, 언젠가는 다른 사람에 의해 탈취당하고 만다.
우리 한반도는 언제나 백척간두에 서 있다. 우리는 조속히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된 우리의 영토를 확실히 하나로 통일하고, 8천만 배달민족의 정신을 하나로 결집하며, 국력과 주권의 힘을 강력히 확립해야 할 것이다. 중국과 일본과 러시아 사이에 위험한 지정학적 위치에 놓여 있으니 만큼 항상 경계하고 항상 현명하며 항상 강력해야 한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지만 그 봄도 빼앗긴 남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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