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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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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21일(수) 09:42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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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 (주)문경사랑 | | “부담 없이 찾아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이길 바라죠.”
지난 해였다. 누군가로부터 우리 지역에 “작은도서관”이 개관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었다. “작은도서관”이라는 말이 무언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최근 우리 지역신문에 그 “작은도서관”에 대한 소식이 실렸었다. 시민들에게 책을 세 권씩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한다는 뉴스였다. 그리고 지난 해 11월 개관한 “작은도서관”에서 그동안 ‘사랑의 편지쓰기’와 ‘희망의 종자나누기’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쳐왔다고 했다.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독서 분야에서 꾸준하게 이런 일을 해오고 있다는 사실이 대단하게 여겨졌다.
점촌농협 하나로마트 주차장 건너편 건물 입구에 “나눔작은도서관”이라는 이름이 보였다. 이층 계단을 올라가 문을 열었다. 밝은 목소리로 반겨주는 이가 있었다.
채성오 관장, 그였다. 그는 공직자였다. 시에 있을 때 지역발전과 관련된 업무를 주로 담당한 것으로 기억되었다.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와 문화 관련 행사에서 그의 기획과 아이디어는 빛났었고 미래전략기획팀과 같은 핵심부서에서 문경의 굵직한 미래들이 꾸며지고 펼쳐졌었다.
그런 그가 퇴직 후 “나눔작은도서관”을 개관한 것이다. “사랑방”은 “작은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물은 그의 대답이었다.
“한 달에 100여분 정도 이용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책을 기증해주고 있어요.”
“작은도서관”은 면적과 도서 등 일정 기준만 충족되면 누구든지 설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이용과 효율적인 운영이 중요한데, 다행히 주변에 아파트들이 있고 점촌농협 하나로마트와 시장 등 상권이 형성되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했다. 또한 도서관을 운영하는 그의 뜻에 공감하는 이들이 헌책들을 기증하고 있다고 했다.
그 가운데에는 어린 중학생도 있었고 특히, 문경출신의 채홍호 대구부시장은 80권의 책을 기증해주었다고 했다. 어떤 이는 현금을 송금하면서 책을 사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였다. 어쩌면 이것은 채 관장의 인품과 홍보력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 내부를 들러보았다. 벽에는 책들이 책장에 가득하였고 안쪽에는 별도의 독서공간이 있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책들을 보거나 빌릴 수 있다. 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헌책들을 기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스물여 평 정도 되는 공간이지만 “작은도서관”은 그 역할을 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작은도서관”은 마을이나 동네 주민들을 위한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대형 공공도서관 이용을 불편해 하는 시민들이 집과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곳이다. 그때서야 채 관장이 말했던 사랑방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커피나 음료와 차 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책상 위에 다양한 종류의 차(茶)와 음료들이 있었다. 그것은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였다.
“퇴직 후에도 지역을 위한 문화 활동을 잘할 거라 믿습니다.”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나에게 그가 하는 말이었다. 그의 말을 듣고서 갑자기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생각들이 화두처럼 밀려왔다.
그것은 몇 년 전부터 풀 수 없는 숙제처럼 또는 열리지 않는 판도라 상자 같은 영역이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지금 그의 모습을 보고 문득 내가 가야 할 방향이 그가 지향하고 있는 지점과 같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미술심리상담과 다도예절, 웰다잉, 걷기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가 계획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정말 잘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2, 제3의 “작은도서관”들이 곳곳에 생겨 우리 지역의 독서문화가 더욱 함양되기를 기대해본다.
“나눔작은도서관” 앞 가게에서 상추모종을 판매하고 있었다. 모종 한 줄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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