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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주의 뉴스로 세상읽기(30)-우루과이 혁명가와 한국의 586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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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9일(화) 16:28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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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강성주
전 재경문경시향우회장
전 포항문화방송 사장 | ⓒ (주)문경사랑 | |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투파마로스’ 이 세 단어에 대해 잘 안다면, 중남미에 관한 전문가(?)라고 자부해도 된다. 앞의 두 개만 알고 있어도 보통이 넘는다. 일반적으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이 있는 북아메리카는 잘 알지만, 남으로 내려 오면서 우리의 관심에서는 멀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남미는 ‘축구라면 아주 환장을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고 ‘커피와 고무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안데스산맥, 아마존 강, 열대 밀림 속에 아직도 벌거벗은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대륙, 정도다. 얼마 전부터 남미 여행을 가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남미는 먼 곳이다.
미국과 중국을 합한 넓이의 남미 대륙에는 12개의 나라가 있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반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 그렇게 넓은 나라는 없다. 우루과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위치한 나라로 17만㎢(남한 10만㎢)에 인구 350만명 정도의 아담한 나라이다. 가끔은 우리나라에서 직선으로 땅을 뚫고 내려가면 나오는 나라가 바로 남미 우루과이(Uruguay)라는 말을 듣는다. 전문가들은 전남 여수에서 뚫고 내려가면,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Montevideo)가 나온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큰 특징 없는 이 나라, 우루과이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데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재임한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1935년생)의 공이 크다. 물론 축구 때문에도 언론에 나오지만, 최근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청렴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Jose Mujica)가 대통령을 지냈다는 사실 때문에 세계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한 지도자의 청렴함이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존경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지도자의 배려가 인종과 지역을 넘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올해 만86세 고령인 무히카 전 대통령은 코로나가 창궐하자 작년 가을(10월 20일) 재임 중이던 상원의원에서도 물러났다. 정계 은퇴인 셈이다. 지금의 삶은 어쩌면 인간 무히카가 가장 원하던 삶일 것이다.
무히카는 대통령 재임 때도 자신의 3층짜리 대통령 관저를 노숙자들의 쉼터로 내주고 자신은 수도 몬테비데오 교외의 농장에서 출퇴근을 했다. 그리고 월급 12,000$(1,400만원)의 90% 이상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했다. 그의 등록 재산 1호는 1987년산 폭스바겐 비틀(Beetle)이다. 시세는 2,000$ (220만원) 정도이다. 몇 해 전(2014년) 아랍의 한 부자가 그 차가 탐이나 100만$(12억원)에 사겠다고 제의했다.
무히카는 “자동차에는 가격이 있지만 삶에는 가격이 없다”는 말로 이 제의를 거부했다. 가난한 삶에 대해 언론들이 관심을 보이자 무히카 대통령은 “가난은 비싼 물건들에 둘러싸여 낭비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지, 나는 가난하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다”며 ”기부하고 남는 월급 775$(90만원)로 충분히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도 없고, 부인과 함께 트랙터 1대, 비틀 승용차 1대, 다리가 3개인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꽃을 키우며 살고 있다.
도시게릴라로 14년 복역
스페인 식민통치에서 독립(1830년)한 우루과이도 남미 여러 나라와 같이 1․2차 세계대전을 겪지 않고 순탄하게 성장했다. 잘 갖춰진 사회복지제도 덕분에 “남미의 스위스”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였으나, 남미를 휩쓴 사회주의 이념에 물든 게릴라의 반정부 활동이 심해지고, 또 이 게릴라 소탕을 위해 군부(軍部)의 권한이 커졌다. 군부독재 정치가 계속됐다.
호세 무히카는 30대 초반부터 공산주의 이념과 혁명가 체 게바라에 취해 쿠바식의 혁명을 꿈꾸는 한편 도시게릴라 투파마로스(Tupamaros)의 단원으로 활약했다. 도시게릴라는 말 그대로 은행 등을 털거나 돈 많은 사람을 납치해 몸값을 받아내 자체적으로 무장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게릴라를 말한다.
18세기 우루과이의 독립영웅 ‘투팍 아마루’의 이름을 딴 ‘투파마로스’게릴라는 1967년에 생겨나 1972년까지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무히카는 6차례나 총상을 입기도 했고, 끝내는 경찰에게 체포돼 14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무히카는 우루과이 군부가 물러나고 민정(民政)이양이 이루어진 1985년 감옥에서 나온다. 이후 1994년 하원의원에 1999년에는 상원의원에 당선되고, 2005년부터 농목축수산부장관을 지내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대통령을 지낸다.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이야기들은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때의 이야기들이다. 젊었을 때의 꿈, 소외 받고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일생을 함께 하겠다는 신념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추구한 ‘철학자 대통령‘의 인품이 돋보인다.
한때 민주화 투쟁했다는 것 하나로 평생 우려먹으며 하루하루 위선과 거짓말로 살아가는 한국의 586정치인과 거기에 얹혀 살아가는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해 보면,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의 혁명가 무히카의 삶은 진실로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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