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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죽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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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26일(금) 17:22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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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당연하고도 뻔뻔한 거짓말 세 가지가 있다. “나 시집 안 가”하는 노처녀의 말, “항상 밑지는 장사만 한다”는 상인의 말, “내가 너무 오래 살았어”하는 노인의 말이 바로 새빨간 거짓말들이다. 노처녀는 한 시라도 빨리 시집을 가고 싶고, 상인은 조금씩이나마 이익이 생기니까 장사를 계속하며, 노인은 더 오래 살고자 애쓴다.
사람은 누구나 죽게 되어 있지만 ‘지금이 내가 죽을 때이다’라는 판단아래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국가와 사회의 정의와 순절을 위해 흔쾌히 자기 몸을 희생시키거나, 또는 불가피한 궁지에 몰려 자결할 수밖에 없는 경우는 그 예외일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일반적 사람은 남녀노소나 빈부귀천에 관계없이 죽음에 대해서는 강력한 저항심을 갖고 있다. 그것은 누구나 죽음 자체에 대한 큰 두려움과 지금 살고 있는 이승에 대한 깊은 미련 때문이 아닐까 한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자기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며, 그 이유도 다양할 것이다. 나이가 젊어서, 정년이 남아서, 부양할 가족이 많아서, 자손이 보고 싶어서, 하는 일의 완성을 위하여, 보다 많은 업적을 쌓기 위하여, 이승이 너무 좋아서, 그냥 죽기가 싫어서 등 여러 가지이다. 나를 데려가려고 저승사자가 찾아왔을 때 나이에 맞는 적절한 이유를 데어 사자의 양해를 받아 따라가지 않는다는 재미있는 가사의 가요가 있으니, 김종완 작사・작곡, 이애란 노래의 ‘백세인생’이다.
“① 육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간다고 전해라
칠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일이 아직남아 못간다고 전해라
팔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만해서 못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테니 재촉말라 전해라
백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② 팔십세에 저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자존심 상해서 못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테니 또왔냐고 전해라
백세에 저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극락왕생 할 날을 찾고있다 전해라
백오십에 저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나는 이미 극락세계 와있다고 전해라.”
그러면, 그렇게 싫어하고 겁을 내는 죽음을 피하거나 모면하는 길은 없을까? 긴 인류사에서 볼 때 다소 오래 산 사람은 있지만 지금까지 살아 영생불사 한 사람은 없는 것을 보면 죽음은 불가피한 운명의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죽지 않은 길을 찾는 어리석음 보다는 건강하게 좀 더 오래 사는 슬기로움을 발휘하는게 보다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적절한 음식을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다. 이것만 철저히 해도, 하늘이 준 수명은 온전히 보전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철저한 질병의 예방과 치료이다. 모든 병에 대한 예방조치와 함께 의료기관에서의 검진∙치료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오래 살 수 있는 세 번째 방책은 자기 몸을 고르게 활용하는 데 있다. 신체의 한 두 곳만 과도하게 이용하게 되면 그 부위의 고장으로 생명까지 단축시키는 영향을 주게 된다. 이 이외에 저승사자를 설득하여 죽지 않도록 이해시키는 일, 염라대왕이 갖고 있는 저승 명부의 사망연도를 수정(三十 갑자를 三千 갑자로 고친 동방삭처럼) 하는 일 등이 있으나 이들은 모두 현실성이 없으므로 앞의 세 방법에 철저를 기하도록 함이 옳을 것이다.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니지만 언젠가는 죽을 때가 온다. 죽기 싫을 때 억지로 죽기 보다는 ‘이제는 죽을 때가 되었다’라는 생각이 들 때 죽으면 정말 다행스러울 것이다. 공사(公私)간에 빛나는 큰 업적을 이루었을 때, 사는 것 보다 죽는 것이 더 편안하고 영광스러우며 보람스러울 때, 치명적인 난치병에 걸렸을 때 등이 바로 죽음을 두려움 없이, 그리고 주저 없이 받아드릴 경우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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