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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adieu)! 2020

2020년 12월 29일(화) 16:43 [주간문경]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호서남초 총동창회장

ⓒ (주)문경사랑

 

코로나19로 후세의 역사에 기록 될 2020년의 마지막 주다. 우리는 한 해를 보내며 아듀(adieu)라는 프랑스어를, 한 해를 시작하며 Happy new year!라는 영어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Adieu!는 안녕. Good bye 정도의 의미 일 것 같은 데 실은 '아듀'는 곧 다시 만날 사람에게 건네는 영미권의 인사인 '시 유 어게인'(See You again)과 달리 다시 만날 수 없는 영원한 이별의 대상에게 쓰는 표현으로, '아듀 2020'은 2020년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즉 ‘아듀’는 “신의 곁에서 만나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인류의 기억 속에서나 제 인생에도 결코 잊지 못할 2020년, 코로나 19로 인하여 수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었고, 우리의 삶도 180도 바뀌었지요. adieu! 2020. 제가 겪은 올 한해를 돌아봅니다.

올해 2월 15일부터 수도권 모 지자체 국외연수가 예정 되어 있어 쿠바와 멕시코를 둘러 볼 때 당시 문경출신으로 콜롬비아 대사를 하고 있는 김두식 친구를 만나고 귀국해야겠다는 생각에 멕시코시티에서 보고타 행 비행기표와 홀로 콜롬비아에서 귀국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정을 알아보고 있을 즈음, 1월 20일에 전날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코로나19의 첫 국내 확진자 발생으로 1월 27일에는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 상황으로 변화되어 해외 연수는 취소되었고, 1학기 개강 예정일인 3월 2일에는 확진자수 4천 명을 넘고 있었다.

2주 연기된 개강일 부터 1990년 대학의 전임이 된 이래 처음으로 사이버 강의를 하게 되었다. 난 실은 그동안 사이버 대학을 폄하 했었다. 대학은 주요 기능 중 하나가 전공 외에 전인교육의 기능이 중요한데, 이는 대학에서 다양한 MT, 동아리 활동,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스승과의 대화 등이 이루어져야하는데, 사이버 대학은 그러지 못하다는 말을 자주 하고는 했다.

그러나 캠퍼스에 학생들이 올수가 없고, 2020년 신입생들은 얼굴도 못보고 사이버 강의를 동영상을 녹화하여 올리니 강의의 질은 오랫동안 노하우가 축적된 사이버 대학을 따라가지 못하고, 학생들은 사이버 대학 3배의 등록금을 내게 되어 대학별로 불만이 표출되었다.

이 시기 3월 14일자 조선일보에 ‘코로나로 온라인 강의 내몰려… 졸지에 유튜버 된 60대 교수님들’이라는 특집 기사에 ‘준비 안 된 교수님들 식은 땀’이라는 표제가 나를 두고 쓴 기사처럼 보였다.

특히 강의가 녹화되고 기록으로 남겨진다는 이야기는 정치적인 담화나 자치단체장에 대한 평가 등 그동안 일상적으로 하던 이야기들이 영원히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는 상황에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대학에 첫 전임이 되었을 때 보다 정년퇴직을 3년 남긴 정교수인 지금이 가장 힘들다는 푸념을 하고 다녔다. 방학 때 마다 나가던 해외도 다녀오는 순간 14일의 자가 격리를 각오해야하니 발길을 끊게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기간에도 공무원 채용은 지속되고 있었으니 11월 하순부터 12월 초까지 전국에서 동시에 지방경찰청 순경채용과 광역지자체 면접에 8일 연속을 다닌 기록을 세웠다.

과거 같으면 일주일에 이틀정도 주간 수업을 하니 이런 일이 있을 수 없었는데, 주말에 동영상 녹화를 하고 주중에 돌아다닐 수 있으니 가능했지만 8일간 신경을 곤두세우고 참석한 공무원 채용 면접에 녹초가 되고나서야 이제는 두 번 다시 이리하여서는 안 되겠다는 후회를 했다.

또 하나 올 한해 국민을 우울하게 했던 건, 코로나19 잘 넘기라고 여당에 힘 모아준 21대 총선이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180석 넘는 범여권 의석수는 당시 더불어 민주당과 미래 통합당에 8% 정도의 득표율 차이였지만 무소불위의 독주기관차가 된 문재인 정권을 보며 씁쓸함으로 남는다.

그러나 배운 교훈도 있었던 한해였다. 그동안 일상의 소소한 재미 속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 했는지를 한해를 보내며 깨닫는다. 올해는 자주 보지 못한 함께 했던 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아듀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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