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수즉다욕(壽則多辱)
|
|
2020년 10월 12일(월) 15:37 [주간문경] 
|
|
|

| 
|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하지만 너무 오래 살면 좋지 못한 일도 많이 당하게 된다. 스스로의 건강과 경제 및 가족 등의 어려움을 당하게 되며, 그럴 때마다 너무 오래 산 것을 한탄하기도 한다.
오래 살면 험한 꼴을 많이 본다는 뜻의 사자성어가 바로 ‘수즉다욕’이다. 중국 고전인 ‘장자(莊子)’의 천지편(天地篇)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중국 고대의 성군(聖君)인 요(堯, 재위 2367~2317 B.C.) 임금이 어느 날 화(華)란 곳으로 시찰을 갔다. 그때 그 곳 관문을 지키던 봉인(封人)이 와서 인사를 드리며 “거룩하신 성인의 장수(長壽)를 빕니다” 하니, 요왕은 “사양하겠소”하고 대답했다.
봉인이 다시 “그러면 부유함을 빌겠습니다” 하니 또 “그것도 사양하겠소” 하였다. 봉인은 또 다시 “그러시면 많은 아들을 두십시오” 하니 또 사양하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해주었다.
“아들이 많으면 두려운 일이 많고[多男子則多懼 다남자즉다구], 부유하면 할 일이 많아지며[富則多事 부즉다사], 오래 살면 욕된 일이 많은지라[壽則多辱], 이 세 가지는 덕을 기르는 것이 되지 못하므로 그래서 사양하는 것이오[是三者非所以養德也 故事 시삼자비소이양덕야 고사]” 이 말을 들은 그 봉인은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하늘이 사람을 낼 때는 모두가 살 수 있는 직업을 주게 되어 있으니 아들이 많아도 두려울 게 없고, 재물이 많으면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되니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아니하며, 천년을 살아도 마음을 비우고 욕심 없이 살다가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르면 되니 욕될 일이 어디 있겠소? 나는 당신을 성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겨우 군자 정도밖에 되지 않는 구려.” 하고는 어디론지 사라지고 말았다. 요임금이 깨달은 바 있어 그 봉인을 찾아 더 가르침을 받고자 했으나 다시는 찾지 못했다.
요임금이 만났던 그 봉인은 아마 하늘의 천사이거나 높은 경지의 도사(道士)가 요임금에게 어떤 깨우침을 주려고 온 것 같았다. 이 요임금도 50년간 왕위에 있어 오래 산 편이니 성군의 칭호를 받았고 재물 때문에 고통을 받지 않았으나 자신밖에 모르는 단주(丹朱)라는 아들 때문에 많이 고민하다가 결국 임금의 자리를 다른 사람인 순(舜)에게 양위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순임금 역시 오래도록 선정(善政)을 베풀다가 자기 아들이 아닌 다른 사람인 우왕(禹王)에게 양위하는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인간의 오복은 오래 사는 수(壽), 유족하게 생활하는 부(富), 건강하게 활동하는 강녕(康寧), 덕을 좋아하여 즐겨 행하는 유호덕(攸好德), 제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죽는 고종명(考終命)을 이른다. 따라서 오래 산다는 사실은 화(禍)가 아니고 복이며, 욕이 아니고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래 산다는 자체가 욕이 될 수 없으며, 문제는 어떻게 마음 먹고 어떻게 처신하며 어떻게 사느냐에 있는 것이다.
신체관리의 철저, 건강식의 개발, 의학의 발달 등으로 인해 인간의 평균수명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100세에 이르고 천수(天壽)인 125세에 이르며 언젠가는 150세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노욕(老慾), 치매(癡呆), 노망(老妄), 노인병 등과 같은 장수에 따른 부작용과 문제점이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국민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와 국가도 이에 대한 주의와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오래 살수록 험한 꼴을 더 많이 본다면은 오래 사는 보람과 가치가 어디에 있는가? 나이가 들수록 욕됨이 적어지는 ‘수즉소욕(壽則少辱)’의 시대가 도래하도록 국가제도와 사회풍토 및 국민인격이 올바로 조성되기 바란다. 늙을수록 더 조심하고 근신하여 원숙한 경지에 이르도록 모두 다 힘써야 하겠다.
|
|
|
|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