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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사랑

2020년 08월 21일(금) 16:38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지난 휴일이었다. 점심식사 후 휴대폰에 문자가 떴다. 내용은 그날 저녁 시내 모처에서, ‘문학의 거리’에 있는 북부지역 유일의 헌책방을 살리는 모임을 개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었다.

평소 낡고 오래된 헌책이 주는 느낌을 좋아하던 터였다. 문자를 보낸 이에게 전화를 하였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다시 문자가 왔다. 장문이었다. 그날 모임에 지역민들 열 네 명이 모였다고 했다. 그리고 모임 후, 회원들이 헌책방에 직접 가서 책을 샀다고 했다. 그 모습을 찍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며칠 전, 모임의 소식을 알려준 이와 함께 자리를 했다. 그때 그로부터 모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듣게 되었다. 문학의 거리 입구 오른편에 있는 헌책방의 이름은 학문서점이다. 그런데, 이곳에 들어선지 5,6년이 지났지만 운영난으로 폐점의 경계에 와 있다고 하였다.

우연히 그 소식을 들은 이가 지금 만나고 있는 안장수 문경문인협회 상임이사이다. 그는 문경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으로 근무했던 전직 공무원이었다. 그가 이 모임에 열심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책을 좋아하는 누구보다 많은 책을 가지고 있고 읽은 책의 양도 짐작하기 쉽지 않다. 더하여 알고 있는 동서고금의 지식은 우리의 얕은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언젠가, 그로부터 소장하고 있던 책에 대한 에피소드를 듣고 크게 웃었던 적이 있었다. 4~5년 전이었던 듯하다. 그가 모은 책들이 방안 가득 채우고 발길 닿는 곳곳에 책이 놓여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참다못한 부인이 그의 책들을 고물상에 내다 팔고 말았다. 그는 아연실색하여 고물상에 찾아가 간신히 회수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회수한 책들을 이웃집에 보관하는 아픔(?)을 겪었는데 그때의 일들을 주간문경에 ‘분서갱유’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적이 있었다.

“두 달에 한 번씩 만나 헌책 한 권씩을 사기로 했어요.”

그에게 어떤 활동을 하는지 물었더니, 그의 대답이 바로 들려왔다. 역시 헌책방에 대한 도움이 제일 먼저였다. 그리고, 읽은 헌책을 기부하여 선순환이 되도록 했다.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개인소장 도서들을 건물임대 형식으로 보존하는 사업도 할 예정입니다.”

지금 헌책방이 있는 거리는 문경시에서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의 하나인 ‘문학의 거리’ 초입에 있다. 어떤 연유에서 ‘문학의 거리’라는 이름이 명명되었는지 모르지만, 헌책방은 이 거리에 어울리는 유일한 가게임에는 틀림이 없다.

오래 전, 지역출신의 유명 화가로부터 소장하고 있는 책들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관련기관 등에 문의하였으나 공간부족으로 난색을 표했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고령의 서예가 또한 의미 있는 책들을 기증하고 싶지만 마땅치 않아 이를 보류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현실적으로 이런 이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그래서 이 모임에서 문학의 거리에 개인소장 도서를 기증받아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은 장기적으로 뜻있는 일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이름을 ‘책 사랑방 모임’이라고 지었어요.”

영어로 ‘Good Book Love Club’으로 정하고 줄여서 GBLC로 부르기로 했단다. 이 모임을 앞장서서 이끌 사람은 대한민국신지식인인 박윤일 문경문인협회 부회장이다.

이처럼 뜻있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경영난으로 폐점의 위기에 있는 우리 지역의 경북 북부지역 유일한 헌책방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더하여 책 사랑방 모임(GBLC)이 ‘문학의 거리’를 풍성하게 하는 지역 문화의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010-9525-1807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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