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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2020년 06월 19일(금) 16:56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서예가 경암(耕巖) 김호식 선생의 첫 개인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동안 지역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와 갈증이 깊었던 때문이었을까. 선생의 서예전에는 적지 않은 시민들과 관계자들이 찾아와 격려와 관심을 보여주었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타지역에서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들 중에는 경암 선생과 같은 서가협회(書家協會) 회원들도 있었는데, 몇 분과 인사하는 기회가 있었다.

“글을 쓰시는 정 선생이시군요. 한번 만나고 싶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인사를 나눈 이는 대한민국 서가협회 초대작가이면서 현재 같은 협회 경북지부 명예회장이기도 한 심관(心觀) 이형수 작가였다. 그는 포항 사람으로 경륜 깊은 문인화가였다. 그런 그가 초면의 나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뜻밖이었다.

“경암 선생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찾아보니 정 선생의 글들이 자세하더군요. 문경의 문화관련 글들을 꾸준히 쓰고 있는 건 참 좋은 일입니다.”

과찬이다. 무엇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불민(不敏)한 사람이다. 다만, 우리 지역의 문화를 배우고 익혀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은 정말 하고 싶었다. 그래서 하는 일일 뿐이다. 그날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알게 된 것은 우리 지역의 문화적 위치를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휴일 저녁이었다. 휴대폰에 낯선 전화번호가 떴다. 문자 메세지함을 열어보았다. 심관 이형수 선생이었다. 반가웠다. 나와 가족의 안부를 묻고 있었다. 글자 아래에 그림이 붙어왔다. 종이에 붓으로 그린 내 얼굴 캐리커쳐(caricature)였다. 문인화가의 눈은 다른 듯, 초면인 사람의 얼굴을 저렇게 그려 낸 것이다. 고맙고 감사했다.

문득, 섬진강 시인이라고 부르는 김용태 시인의 시(詩)가 생각났다. 그는 사소한 일상의 소재에서 삶의 행복과 의미를 시로 노래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시인이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도 그런 의미의 시다. 어느 날, 저녁하늘에 뜬 달을 본 누군가가 시인에게 전화를 했다. 시인은 단지 그 때문에 전화를 건 그 순수함과 단순함에 공감하면서 이렇게 노래했다.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우리가 달을 상상하면 떠오르는 풍경이 아마 저럴 것이다. 시인은 그 때 떠오르는 간절한 그리움 그리고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과 같은 감정들을 달빛에 실어 전화를 건 이에게 보냈다고 시의 결구(結句)를 채웠다. 그런 시인의 마음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마도 그것은 공감(共感)하는 마음이 감사(感謝)로 승화된 때문일 것이다.

이 선생의 그림을 문자 메시지로 받고 저 시가 떠오른 것은 아마도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서로가 생활하는 지역은 다르지만 지역문화에 대한 애정에 대해서는 함께 공감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마음은 감사로 표현되어 선생에게 답장을 보내주었다.

“…불민한 사람을 기억하시고 작품으로 그려내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

휴대폰 글자판에 꾹꾹 눌려 적어 보낸 글은 시인이 노래한 시구(詩句)의 의미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시인은 시의 다음 연(聯)에서 그 마음을 한 번 더, 한 옥타브 높여 노래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 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내 마음이 그렇다. 문경문화에 대한 글을 읽고 얼굴 그림을 다 그려 주시다니요. 비록 휴대폰으로 보낸 그림이지만, 그가 그려낸 내 눈매는 그리 영악스럽게 보이지 않아 다행이었다. 저녁 밤하늘의 달빛이 참 곱다. 그 달을 보며 시인의 시를 읊조려 보았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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